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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화폐전쟁 1 / 쑹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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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1

 

<화폐전쟁1>은 경제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역사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논란거리가 될 주장들이 여럿있어 출판 당시 중국내에서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세계 최대 부자는 빌 게이츠가 아닌 유대인 로스차일드 가문이며, 빌 게이츠보다 1천 배 이상 된다는 주장, 역대 미 대통령들은 화폐발행권을 둘러싼 국제금융재벌의 음모 때문에 살해당했다는 주장,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은 사실 금융재벌의 득세와 관련있다는 주장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어디까지 사실이고 거짓인지 분별하려다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가져왔다. 감수자 말대로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 이야기에 작가 상상력이 보태진 팩션(Faction)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현명한 선택인듯하다. 책 초반 내용은 19세기, 1800년대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너무 먼 역사 이야기는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근현대 가까운 역사, 특히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책 뒷편으로 갈수록 아는 이야기들이 나오지 점점 몰입하게 된다.

 

 

금융재벌들은 통화팽창을 일으키고, 통화긴축 상황을 만들어 재산을 빼앗어 간다. 이것을 그들의 용어로 '양털 깎기'라고 한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금융재벌들은 소위 '양털 깎기'를 하여 부를 축적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금융 재벌을 대표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은 대대적으로 금융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걸로 보인다. 책에서는 이들이 1815년 워털루 전쟁 벌어지기 전, 유럽 각국에 은행을 설립하면서 최초 국제 은행 그룹이 되었다고 말한다.

 

 

1850년 전후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전 재산은 총 60억 달러, 수익률 6%로 1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그들의 재산은 최소 50조 달러 이상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책에 쓰여져있다. 이들은 사촌끼리 결혼하여 재산 유출을 막고, 빠른 시장 정보 수집 능력, 냉철한 이성, 금융권에 대한 끝없는 욕망, 금전과 재산에 대한 깊은 통찰 등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한 금융제국을 세웠다. 20세기 초까지 로스차일드 가문의 재산은 세계 총 재산의 절반 정도라고

 

 

금융 권력과 민선 정부는 아메리카 대륙의 남북 전쟁 전후 약 100년 동안 미국 중앙은행 시스템을 선점하고자 치열한 기싸움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일곱 명의 미국 대통령이 피살되었고, 다수 의원이 사망했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미국 대통령의 사망률이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평균 사망률보다 높다고 지적했을 정도 라고 한다. 이 부분의 사실여부는 나도 믿기 어렵다.

 

 

음모론을 싫어하는 독자라면 읽기 어렵겠으나, 이 책이 가진 장점은 시간 순으로 구성된 지난 과거 화폐 역사 내용이다. 금화를 보관하고 은행권이라는 영수증을 써준 골드스미스 은행 내용, 최초 미 대륙을 정착했을 당시 화폐 내용, 화폐 발행권을 둘러싼 미국과 영국 간의 줄다리기 등 과거 화폐와 금융 내용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 총 4권으로 이뤄진 화폐전쟁 중 1권의 이야기도 바로 소화하기 어려울 만큼 분량이 많다. 정리하기도 쉽지 않지만, 돈 공부를 위해서라면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

 


 

링컨 대통령의 피살

 

링컨 대통령의 암살은 현재까지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 내용이다.

 

1865년 4월 14일 금요일 밤, 갖은 어려움과 위기를 딛고 4년 동안 잔혹한 내전을 견디던 링컨 대통령은 닷새 전 남부의 로버트 에드워드 리 장군이 마침내 북부의 그랜트 장군에게 투항했다는 승리 소식을 접했다. 링컨은 워싱턴의 포드 극장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중이었다. 10시 15분, 암살범이 경호원이 없는 대통령 전용석에 잠입했다. 그는 링컨과 60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뒤쪽에서 대구경 권총으로 대통령의 뒷머리를 쏘았다. 후두가 관통당한 링컨은 이튿날 새벽 사망했다.

 

사람들은 링컨 대통령 암살 사건에 큰 음모가 개입되었다고 여겼다. 그 음모에 가담한 인물로는 링컨의 내각 요원,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은행가, 남부의 고위 관리, 뉴욕의 신문 출판기업 등 거론된다.

 

역사학자 오토 아이젠쉬믈의 저서 <링컨은 왜 암살당했을까?>는 이렇게 주장했다.

 

19세기 링컨 사건과 관련한 대규모의 역사 연구는 대부분 포드 극장의 비극에 대한 묘사에 치우치며 마치 대형 오페라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사건을 암살 사건으로 본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링컨은 무모한 범죄자의 손에 희생되었다. 그 범죄는 법적 처벌을 받았으며, 음모론은 사라졌다. 미덕이 최후의 승리를 쟁취했으며, 링컨은 이제 과거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암살 사건의 의문이 풀렸다고 해도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링컨 암살에 관련된 범인들은 아직도 법망에서 벗어난 상태다.

 

링컨의 암살은 100년 후에 일어난 케네디 암살과 비슷한 점이 많다. 케네디 암살 역시 대규모의 조직적 협력, 완벽한 증거 인멸, 체계적인 조사 방해 등으로 사건의 진상이 짙은 베일에 가려있다.

 


 

미국 화폐 발행권

 

최초의 미 대륙에 정착해 생활한 사람들 대부분은 몹시 가난한 빈민이었다. 몸에 지니고 온 몇 개의 보따리를 빼면 재산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당시는 북미 대륙에서 대형 금광과 은광이 발견되기 전이었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극히 부족한 상태였다. 게다가 당시 미국은 영국과 심각한 무역적자로 대량의 금은화폐가 영국으로 유입됨에 따라 통화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북미 이민자들이 고된 노동으로 창출한 대량 상품과 서비스는 통화 부족으로 효과적인 교환이 어려웠다. 이런 경제 난국 속에서 각종 대체 화폐를 사용해 상품 거래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동물의 모피, 조개껍데기, 연초, 쌀, 보리, 옥수수 등이었다. 1715년 노스캐롤라이나 주만 해도 17종류의 물품이 법정 화폐로 유통되고 있었다.

 

당시 모든 대체 화폐는 파운드와 실링을 회계 결산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이 물품들은 색깔과 규격, 받아들이는 정도와 보존성의 차이가 커서 표준으로 계측하기가 어려웠다. 금속화폐의 장기적 부족 현상과 대체 실물화폐 이용의 불편이 계속되자 현지 정부(미국)는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참신한 발상을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지폐를 발행해 통일된 표준 법정 화폐로 삼는다는 아이디어였다.

 

이 지폐는 유럽에서 유통되는 은행권과 달리 어떤 은행에서도 담보로 실물을 잡지 않는 완전한 정부 신용화폐였다. 한 사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정부에 세금을 내야 한다. 정부가 지폐로 세금을 받아주기만 하면, 그 지폐는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기본 요소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새 화폐는 사회 경제에 빠른 발전을 촉진시켰으며, 상품 무역은 점점 번성해갔다.

 

동시에 애덤스미스는 북미 식민지 정부가 시도하는 새 화폐를 주시했다. "특히 금속 화폐가 부족한 북미 지역에서 신용에 기반을 둔 거래를 할 경우, 상인들이 매월 매년 정기적으로 서로의 신용 상태를 결산할 수 있으므로 거래에 따르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관리하기도 쉬운 지폐 시스템은 아무 불편도 가져오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더 많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담보가 없는 화폐는 은행가들에게 불편한 존재였다. 담보로 잡을 채무가 없으면, 정부는 당시 최고의 희소가치를 발휘하던 금속화폐를 은행에서 대출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은행가의 가장 위력적인 수단은 힘을 잃어버린다. 새로운 지폐의 출현으로 미 식민지는 필연적으로 잉글랜드 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어 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잉글랜드 은행이 식민지의 화폐 발행권을 박탈하지 않았다면, 식민지 시민은 기꺼이 차와 기타 상품으로 남는 소량의 세금을 냈을 것이다. 이 법안으로 실업과 불만이 초래되었으며, 자신의 화폐 발행이 불가능해진 식민지는 국왕 조지 3세와 국제은행가들의 통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미국에서 독립전쟁이 발발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미국 남북 전쟁 원인과 유럽 금융 세력

 

미국 성장 과정에서 국제 세력 개입은 대다수 있었는데,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전쟁 중 가장 큰 규모는 남북전쟁이었다. 4년에 걸친 전쟁은 남북 양측의 참전자 수가 300만 명에 달할 만큼 큰 규모였다. 당시 총 인구의 10%가 남북전쟁에 참전했다. 남북전쟁은 엄청난 피해를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었다. 140여 년이 지난 오늘날도 완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남북전쟁 원인은 노예 제도 폐지에 관한 내용이다. "노예 제도가 없었다면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노예 제도의 도덕적 붕괴가 없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드니 알스트롬의 말이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노예 제도는 경제적 이익이 최우선이었고, 도덕성은 차후 문제였다. 당시 남부 경제를 떠받치는 두 기둥은 목화산업과 노예 제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 제도를 폐지할 경우, 농장주는 백인과 똑같이 높은 임금을 노예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산업 전체가 적자를 면치 못할 테고, 사회 경제 구조는 붕괴하고 말 것이다.

 

국제 금융재벌은 미국 내전을 촉발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용의주도한 전략을 세웠다. 미국 독립전쟁이 끝난 후 영국의 방직산업과 미국 남부의 지주 계급은 점점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유럽의 금융재벌은 이들 세력을 이용해 남북 충돌을 일으키기 위한 인맥을 은밀히 형성했다. 당시 남부 곳곳에는 영국 금융가의 대리인들로 넘쳤다. 이들은 현지의 정치 세력과 손잡고 연방에서 이탈할 계략을 짜고, 각종 뉴스를 뿌리는 등 언론 플레이에 고심했다.

 

이들은 노예 제도와 관련된 남북 양측의 경제적 이익을 교모하게 이용해 당시 별 관심을 끌지 못하던 노예 제도를 화제의 쟁점으로 부각시켜 결국 남북의 첨예한 갈등으로 비화하는 도화선이 되도록 했다.

 

미국 남북전쟁은 본질적으로 국제 금융 세력이 미국 정부와 미국 국가화폐 발행권 및 화폐 정책의 이익을 놓고 벌인 치열한 싸움이었다. 남북전쟁을 전후한 100년 동안 쌍방은 민영 중앙은행 시스템이라는 금융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투쟁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7명의 미국 대통령이 피살되었으며, 다수의 의원이 사망했다. 1913년 설립된 미국 연방저축은행은 이 투쟁이 결국 국제은행의 결정적 승리로 끝났음을 말한다.

 


 

1863년 '국립은행법'

 

남북전쟁 발발 후 링컨은 로스차일드와 그의 미국 측 대리인이 제시한 24 - 36%라는 고금리의 융자를 거절했다. 링컨은 재무부에 '미국 정부권' 그린백(Greenback) 발행 권한을 주었다. 1862년 2월에 통과한 '법정화폐 법안(Legal Tender Act)'으로 재무부는 1억 5,000만 달러의 그린백을 발행했다. 1862년 7월과 1863년 3월에 다시 각각 1억 5,000만 달러를 발행해 남북전쟁 기간 동안 총 4억 5,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링컨의 달러 발행은 국제 금융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격이었다. 은행 재벌들은 격분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과 산업 부문에서는 달러 발행을 환영했다. 링컨의 새 화폐는 1994년까지 유통되었다.

 

(그린백 노트는 1861 - 1865년까지 두 가지 폼으로 발행되었다는 내용을 확인했으나 1994년까지 유통되었다는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니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Greenback_(1860s_money)

 

1863년 전쟁이 중요한 시점에 이르자 링컨은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했다. 세 번째 화폐 발행 권한을 얻고자 그는 부득이 의회의 은행가 세력에게 고개를 숙였고, 타협 결과 1863년 '국가 은행법'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내용은 정부가 국립은행에 통일 표준의 은행권, 즉 발행 은행의 명칭이 다른 것만 제외하고 그린백과 똑같은 은행권을 발행할 권할을 준다는 것이다.

 

이들 은행은 실질적으로 미국의 국가 화폐를 발행하게 도리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들 은행이 미국 정부 채권을 은행권 발행의 준비금으로 삼아 미국의 화폐 발행과 정부 채무를 연동시킴으로써 정부가 영구적으로 채무를 상환할 수 없게 한 것이다.

 

링컨은 원래 1865년 연임에 성공한 후 이 법안을 폐지하려고 했으나, 대선 승리 후 41일 만에 암살당하고 말았다. 그 후 의회에서 은행가들의 세력은 더 기승을 떨치며 링컨의 달러화를 폐지하려고 했다. 1866년 4월 12일, '긴축법안'을 통과시킨 의회는 유통 중인 모든 달러화를 회수해 금화로 환전하며 국제은행가들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금본위제를 부활하려고 시도했다.

 

금본위제 - 금의 일정량의 가치를 기준으로 단위 화페의 가치를 재는 제도

 


 

미국 연방 준비은행

 

오늘날까지 미연방준비은행이 사실 민영 중앙은행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 안 된다. '연방 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FRB)'이란 '연방'도 없고, '준비금'도 없으며, '은행'이라고 할 수도 없다.

 

대부분은 당연히 미국 정부가 달러를 발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는 화폐 발행 권한이 아예 없다. 1963년에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로 미국 정부는 그나마 남아 있던 '은 달러'의 발행 권한 마저 빼앗겨 버렸다. 미국 정부는 달러가 필요할 경우 국민이 납부할 미래의 세수(국채)를 민영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 담보로 잡히고 '연방준비은행권'을 발행하게 한다. 이것이 곧 달러다.

 

연방준비은행의 성격과 내력을 논하는 것은 미국 학계와 언론계에서 '금기'로 통한다. 언론은 누가 화폐를 발행하며 그것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돈을 벌고 대출이자를 내는 모든 사람의 직접적 이익에 어떻게 직결되는지 등의 중요한 문제는 소홀히 다루고 있다.

 

조지아 주 지킬 섬은 미국 백만장자들이 겨울철 휴양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경제계 거물들이 지킬 섬에 사냥 클럽을 세웠다. 이곳은 지구상 6분의 1의 부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어느 날 클럽 측은 누군가 이 클럽을 2주간 사용한다고 통보하고 동일 기간에 어떤 회원도 출입을 금지하도록 한다. 이 기간에는 클럽 주변 80킬로미터 반경에 대해 기자들의 출입도 금지한다.

 

미상원의원부터 은행장까지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바로 '연방준비은행법'의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다. 연방준비은행은 뉴욕 은행가에서 주도하며,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12개의 연방 준비은행을 지점으로 전체 시스템을 설계했다. 연방준비은행이 설립된 1914년 이래 대통령이 이사회 구성원을 임명한다는 내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대통령이 임명 후 상원의회에서 승인한 이사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부로부터 철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중앙이사회는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현재 연준의장은 제롬파월이다. 연방준비은행은 12개 지점(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리치먼드, 애틀란타,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라스)이 있다. 이들은 사립은행이며, JP모건 등 사립은행들이 지분을 100%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지분은 전혀 없다.

 


 

은행재벌 세계관의 대전환

 

19세기 말, 기존의 잉글랜드은행 모델은 국채를 담보로 화폐를 발행하고 정부의 채권과 은행의 발권을 연동시켜 채무 규모를 점점 확대시킴으로써 은행가들이 거액의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금본위 체제의 은행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반대했다. 화폐가 평가절하되면 은행가의 이자 수입에 직접적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구상은 대출업으로 이자를 챙기는 비교적 원시적 방법으로, 재산의 축적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결함이 있었다. 지급준비금 제도를 사용하더라도 금융재벌의 사익을 얻기엔 역부족했다. 특히 황금과 백은이 천천히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금 총량에 상한선은 제한돼있었다.

 

법정화폐Fiat money)는 황금과 백은이 대출 총량에 상당한 제약을 미치는 국면에서 완전히 탈피해 훨씬 융통성 있고 은밀하게 화폐를 통제할 수 있게 했다. 화폐 공급을 무한대로 늘려 얻는 수익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출이자의 손실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알게 된 은행가들은 화폐 유통량을 급증시켜 저축자들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빼앗았다.

 

통화 팽창은 은행이 다른 사람의 재산을 강제 경매하는 방식보다 훨씬 그럴듯 했으므로 국민의 저항감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그런 사실을 잘모르게 할 수도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대한 에피소드

 

전쟁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며, 규모가 클수록 더 큰 돈이 들어간다. 화폐 발행 권한이 없는 유럽과 미국 정부는 은행가에서 돈을 빌린다. 전쟁은 물자 소모 속도를 가속화한다. 전쟁 중에 여러 정부는 조건을 따질 틈도 없이 은행재벌에 융자(대출)을 신청한다. 전쟁은 은행재벌이 가장 좋아하는 호재다.

 

1913년 12월 23일, 연방준비은행 법안이 통과되었다. 1914년 11월 16일, 연방준비은행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1914년 7월 28일부터 1918년 11월 11일까지 1차 세계대전이 있었다.)

 

금융재벌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은 경제 불황의 조작이다. 우선 신용대출을 확대하여 경제적 거품을 조장하고, 사람들을 투기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 다음 통화량(유동성)을 줄여 경제 불황과 재산 가치의 폭락을 유도한다. 우량 자산이 정상가의 10분의 1에서 100분의 1까지 폭락하면, 싼 가격으로 사들인다. 이것을 '양털 깎기(fleecing of the flock)'이라고 한다.

 

연방준비은행의 계좌는 단 한번도 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 그 계좌는 완전히 의회의 통제권 밖에서 움직이며, 미국의 신용공급을 조정하고 있다.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 상원의원

 

높은 가격을 매기려면,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 신용을 확대하고 활황 증시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 상공업자들이 그런 식의 금리 환경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연방준비은행이 제멋대로 금리를 인상해 활황을 멈추게 할 것이다. 연준과 이를 소유한 은행가는 가벼운 금리 조작을 통해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처럼 시장가격이 조금씩 기복을 보이게 할 수 있으며, 금리 변동을 크게 함으로써 시장 가격 파동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민간 소유이며, 출범의 목적은 다른 사람의 돈을 이용해 최대의 이윤을 얻는데 있다.

*찰스 린드버그, 하원의원

 

연방준비은행 지역은행은 정부기관이 아니라 독립된 민간 소유이며, 지방이 통제하는 회사다.

*루이스(Lewis)가 미국 정부 상대로 한 소송 건의 제9순회법정의 판결 사래 (1982년)

 


 

 

참고 용어

 

*Currency Inflation

The situation in which more money becomes available without an increase in production and services, causing prices to rise:

생산품과 서비스 증가 없이, 현금 유통량이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물가상승을 말한다.

The market can experience price inflation without currency inflation, but the market cannot experience currency inflation without price inflation.

보통 시장에서 Price 물가상승은 Currency 물가상승(생산품 증가, 서비스 증가 등) 없이도 발생가능하지만, Currency 물가상승은 Price 물가상승 없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출처: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currency-inflation

 

*Price Inflation

Price inflation is an increase in the price of a standardized good/service or a basket of goods/services over a specific period of time (usually one year).

Price 물가상승은 특정 기간 또는 연간 책정된 일반 상품가와 서비스가의 상승을 말한다.

Because the nominal amount of money available in an economy tends to grow larger every year relative to the supply of goods available for purchase, this overall demand pull tends to cause some degree of price inflation. Price inflation can also be caused by cost-push, when the cost of inputs to the production process increase and push prices upwards.

경제에서 일반 현금 유통량은 구매를 위한 생산물 공급과 관련하여 매년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수요량은 Price 물가상승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Price 물가상승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금이 증가할수록 증가하게 된다.

The consumer price index (CPI) is the most common measure of price inflation in the U.S. and is released monthly by the Bureau of Labor and Statistics. Other measures for price inflation include the Producer Price Index (PPI), which measures the increase in wholesale prices, and the Employment Cost Index (ECI), which measures increase in wages in the labor market.

미국에서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Price 물가상승을 측정하는 가장 보편적인 지수다. 보통 매달 통계자료로 나오며, 전체 판매가 증가를 측정하는 생산자 가격 지수(PPI), 노동시장 급여 증가를 측정하는 고용 비용 지수(ECI)도 Price 물가상승을 살펴보는 지수로 활용된다.

 

출처: https://www.investopedia.com/terms/p/price_inflation.asp

 

*지급준비금 제도

은행 예금의 일정 비율을 지급준비금으로서 중앙은행에 강제적으로 예금시켜 그 비율을 상하로 조절해 통화량을 조정하는 제도

 

참고 저서

 

<외교> 헨리 키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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