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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68 - 돈의 감각 / 이명로 (상승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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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 / 10

 

지난 과거에 수 많은 경제 학자들이 여러 이론을 앞세워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려 했지만, 누구도 100% 적중시키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일어날 경제 현상을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다루기 어려운 이유는 그것을 일으키는 주체를 보면 알 수 있다. 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인가? 바로 우리(사람)다. 경제는 돈의 흐름이며, 그것을 좌지우지하는 건 사람이기 때문에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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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똑똑한 돈>, <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 <월급쟁이 부자들> 등을 지으신 상승미소님이다. 현재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상승미소의 경제와 투자>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적 조회수는 600만 뷰를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다음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와 함께 경제 토론을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통화량 (Money supply)을 통해 신용 팽창 / 축소를 가늠하고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그의 남다른 통찰력은 기존 전문가들에게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제가 인간 심리를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초 개념과 흐름을 알면 누구나 경제를 읽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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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성이 너무 좋다. 경제 / 금리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썼기 때문에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하고 쉽게 공부가 된다.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다. 아마 내가 이 분야를 많이 몰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조금씩 내용을 바꾸지만 핵심은 계속 반복되어 돈의 개념을 계속 주입시킨다. 이 부분이 내가 이 책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다. 자연스러운 반복학습으로 돈의 개념을 이해시킨다. 덕분에 돈의 흐름 특히 금리에 대해 많이 배웠고, 경제흐름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알게되었다. 이 책을 빌려보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작 <월급쟁이 부자들>과 비교하면 같은 저자가 썼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전혀 다른 느낌의 글을 보여준다. 아마 두 책 사이에 그동안 흘러간 세월의 간극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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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금본위 제도가 계속 유지되었다면, 돈의 양을 파악할 수 있고, 어디서 늘어날지 관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 경제에서 돈 = 신용 (Credit) 은 비밀리에 흘러가기 때문에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책은 '돈'이 무엇인지, 돈의 속성과 역사를 알려주고 경제 부문 중에 특히 금리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우리 주변에 사업 또는 투자에 탁월한 성과를 얻은 부자들은 대부분 단단한 경제 지식을 갖추고 있다. 그들이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꾸준한 경제 공부였다.

 

 

돈의 감각

“돈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1997년 IMF 외환위기,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19년 현재…급변하는 정세에 흔들리는 ‘경제 팔랑귀’들에게 팩트 기반의 통찰력을 키워주는 책! 최근 원 달러 환율이 1,200원으로 치솟고,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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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대한 모든 것

 

경제의 핵심은 거래와 돈 (화폐)이다. 돈이 많으면 경제가 좋다고 말하고 반대로 돈이 없으면 경제가 안 좋다고 말한다. 경제는 '거래'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거래의 수단 즉, '돈'을 가지고 말한다. 그동안 수요와 공급을 통해 경제를 배웠다면, 저자는 돈의 양, 통화량의 관점으로 경제를 분석한다.

 

돈의 양 = 통화량

 

경제는 거래다.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 돈의 양은 신용 (대출)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에 인간의 마음, 심리 상태까지 파악하면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돈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살아가는 모든 것에는 주기가 있다. 1년의 사계절, 인간의 삶, 생로병사, 흥망성쇠 등 이러한 것들은 주기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다. 경제도 비슷하다. 경제도 인간에 의한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것이므로 자연히 주기가 존재한다. 경제의 핵심은 돈이다. 돈을 알아야 경제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돈의 총량을 '통화량'이라고 부른다. 통화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간다. 어딘가에 돈을 투자하려면 통화량의 증감 추세를 미리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돈이 부족하면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말할 때는 '돈이 잘 회전되지 않고 있구나' 라고 이해해야 한다. 만약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려면 돈을 많이 공급하고 자주 회전시키면 된다. 그런데 돈이 많아지려면 누군가가 부채 (빚)를 발생시켜야 하며, 부채가 많아질 때 경제가 좋아진다. 

 

경기가 좋지 않다 = 돈이 잘 회전되지 않는다 = 부채가 적어진다 (부채가 감소한다)

경제가 좋아진다 = 돈이 잘 회전된다 = 부채가 많아진다 (부채가 증가한다)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는 방법은 2가지다. 1) 돈을 많이 공급하거나 2) 돈을 순환시키거나.


화폐의 등장

 

아주 오래 전, 거래의 시초는 가축과 곡물을 이용한 물물교환이였다. 시간이 지나고 교역자들은 금속을 중간 매개체 (금속화폐)로 거래에 이용했다. 비슷한 시기에 희귀품, 장식품 같은 사치품도 돈으로 사용되었다. 

 

돈의 변천 과정

조개껍데기 / 돌 >> 금 / 은 >> 종이화폐 >> 신용 (Credit) / 부채 (Debt)

 

화폐의 등장은 우리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화폐는 '저장 기능'이 있고, 오래 저장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에 비해 이자가 붙어 오히려 가치가 늘어났다.


돈은 세금이다

 

현대의 화폐제도는 명목화폐 (신용화폐), 즉 화폐의 실물가치와는 상관없이 지폐나 동전에 새겨진 화폐 단위에 의해 통용되는 화폐이다. 실제로 지폐에 들어간 종잇값이나 동전에 들어간 금속 가격과는 상관없이 화폐에 표시된 1만 원, 10달러 등으로 통용된다. 이런 화폐 시스템을 '신용화폐 시스템'이라고 한다. 신용화폐 (Fiat money)는 그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 내의 구성원들이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가치를 제도적으로 신뢰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국가와 중앙은행의 관계

 

국가가 중앙은행에게 국채 발행 (부채) // 국채를 담보로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림 (통화량 공급 정책) // 중앙은행이 국가에게 돈으로 지불 (퉁화량 감소 정책)

 

중앙은행과 시장의 관계

 

중앙은행에서 시장에게 국채 매도 // 중앙은행에서 빌린 돈을 시장에 푼다 (통화량 공급) // 시장이 중앙은행에게 돈으로 지불 (통화량 감소)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생기는 일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이 세금을 걷는 금액보다 클 경우 신뢰 (신용)을 잃을 수 있는데, 신용화폐 시스템에서 화폐가 신뢰를 잃으면 돈의 가치는 폭락한다. 예를 들어, 짐바브웨, 과거 바이마르 공화국 (독일)은 화폐가치가 폭락해 엄청난 물가상승을 초래했다. 대책없는 양적완화, 머니프린팅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무작정 화폐를 많이 발행해 돈을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지만, 그 한계는 정확하게 그 나라의 경제 규모, 즉 세금의 양이다.

 

게다가 자국화폐가 국제적인 신뢰를 잃을 경우, 그 화폐가치는 폭락하는데,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은 세금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발행했고, 국제 사회는 훼손된 돈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빚도 증가한다

 

신용창조의 과정을 예로 들자면, 은행 A에 1,000달러가 있다. 은행 A는 1 대 10의 지급준비율로 900달러까지 빌려줄 수 있다. 시민 B가 은행 A으로 가서 900달러를 빌렸다. 시민 B는 딜러 C에게 자동차를 900달러에 구매하고, 딜러 C는 다시 900달러를 은행 A에 예금한다. 은행 A는 다시 900달러의 90퍼센트인 810달러를 시민 D에게 빌려준다. D는 E에게 오토바이를 810달러에 구매하고, E는 다시 은행 A에 810달러를 예금한다. 이 시나리오를 계속 반복하면 기존의 1,000달러에서 10배에 해당하는 1만 달러까지 신용팽창이 이뤄지고 시중에는 그만큼 돈이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은 가지고 있던 돈의 10배에 해당하는 돈을 신용창조로 만들어낸다. 10배로 불어난 돈은 다시 시중은행의 부분지급준비금 보유은행 제도에 의해 10배 더 불어난다. 이렇게 되면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돈은 신용창조로 100배까지 늘어나 유통된 것이다. 통화가 팽창되면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빚은 늘어만간다.


수요 / 공급 곡선이 감추고 있는 것

 

수요 / 공급 곡선을 살펴보면 이렇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이 늘어난다. 공급 곡선에서 가격이 내려가면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수학적인 이론은 일상 생활에 흔히 접목되지 않는다. 13세기 이슬람 학자 이븐 타이미야는 가격이 결정되는 요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상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그 상품이 귀해지면 가격이 오른다. 반대로 어떤 상품이 흔해지고 욕구가 줄어들면 가격이 내려간다.>

 

물품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돈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부채, 주식, 부동산 등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거래를 한다.


가격 결정의 두 가지 요인

 

물물교환 경제에서 가격이 오를 때는 크게 2가지다. 1) 물건이 귀해지거나 2) 돈이 많아지거나 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물건 가격은 내려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집 짓는 기술은 다양해졌고,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의문은 가격이 오르는 두번째 요인인 '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제로 돈이 많이 늘어난 것은 누군가 더 많은 돈을 빌려서 썼기 때문이다. 돈을 낮은 이자율로 쉽게 빌릴 수 있으면 더 많이 빌려서 다른 물건과 교환하기에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가격은 물건의 수요보다 시중에 풀린 돈의 양에 따라 좌우된다. 예를 들어, 대구, 부산, 광주, 울산 등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았던 이유는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 수요가 폭발해서가 아니다. 이자율이 낮아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 지역에 돈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점도 같은 이유에서다. 저금리로 인해 늘어난 가계부채가 원인이었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2가지 경우가 있다. 1) 진짜 돈이 많은 사람 (임금 + 저축), 2)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사람 (신용). 돈의 양은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미국은 연방준비은행이 돈을 발행한다. 중앙은행의 의도에 따라 시중의 통화량이 달라지고 물건들의 가격이 결정된다.

 

시중 통화량 증가 >>>> 가격 상승 = 인플레이션

시중 통화량 감소 >>>> 가격 하락 = 디플레이션

 

시중 통화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반대로 통화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디플레이션).


경제 사이클의 기본 원리

 

돈은 중앙은행에서 공급하며,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에서 모든 돈을 좌지우지한다.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돈은 시중은행에 나눠준다. 일반 사람들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소득이 높은 대기업 직장인이라면 신용도가 높아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 그 반대라면 은행보다 높은 이자에 돈을 빌려주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찾아야 된다. 그 이유는 신용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에 돈이 많으면 낮은 이자율로 손쉽게 돈을 빚과 교환할 수 있다.

 

이자율이 낮으면 돈을 빌리기 쉬워지고, 큰 돈이 들어가는 부동산, 자동차 등의 가격이 우선 올라간다. 빌린 돈으로 부동산, 자동차 등을 구입하면 이 돈은 부동산업자, 건설회사 등에 지불된다. 이 돈은 다시 투자되거나 노동자에게 지불된다. 노동자들은 이 돈을 가지고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여기서 1차적 가격 상승은 부동산, 자동차 등의 구입에서 발생되고, 2차적 가격 상승은 생필품 구매에서 발생된다.

 

통화량이 늘어날수록 돈의 가치는 하락된다. 돈이 늘어나는 건 결국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서민들의 소득도 은행의 잔고도 달라질 수 있다.


통화량의 중요한 역할

 

통화량 공급 조절은 중앙은행에서 설정하는 기준금리가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 여기서 이자율을 '할인율 (Discount Interest Rate)'이라고 한다. 기준금리가 높으면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적게 빌리고, 반대로 기준금리가 낮으면 은행은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동시에 은행 간 대출 경쟁으로 시중의 대출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는다.

 

과거 금본위 제도가 존재했을 당시, 중앙은행이 발행할 수 있는 통화와 신용팽창에 한계가 있었다. 당시 연방준비은행은 보유한 금의 10%만큼 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미국의 금태환 중지 선언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사실상 금본위제도가 폐지되면서 중앙은행의 통화공급은 무한정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앙은행은 국채 매입 및 매도를 통해도 통화량을 조절한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하면 시중은행에 있는 돈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통화량이 줄어든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고 국가, 은행, 투자기관에 돈을 지불하면 시중에 통화량이 증가한다. 여기서 국채는 국가가 세금을 거둬 갚겠다고 한 국가의 빚이자, 중앙은행이 보유한 제일 좋은 자산으로 본다.

 

달러 = 미국 정부가 세금을 거둬 갚겠다고 약속한 미국의 빚

원화 = 한국 정부가 세금을 거둬 갚겠다고 약속한 한국의 빚

엔화 = 일본 정부가 세금을 거둬 갚겠다고 약속한 일본의 빚


팽창과 수축의 반복

 

통화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국가나 기업, 개인의 빚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보통 2가지 변수로 통화 팽창이 이뤄진다.

1)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

2) 국가, 기업, 개인이 빚을 지려는 의지

 

이 두가지 요소가 변화하면서 통화팽창 (인플레이션), 통화수축 (디플레이션)이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려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부동산, 주식 가격이 올라간다. 이 시점에 사람들이 더 돈을 빌리려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속도 조절을 한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때는 사람들이 돈을 빌리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더 많은 돈을 빌리라고 자극한다.

 

사람들이 돈을 추가로 빌리지 않거나, 빌리는 양이 줄어들면, 국가는 돈이 부족해진다. 만약 더 이상 금리를 내리지 못하면,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 머니프린팅을 시도한다. 중앙은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과 주식을 사들여 정부의 채권을 무한정 매수하기 시작한다. 이런 행각은 기축통화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GDP (국내총생산)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 일정기간 한 나라에서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부가가치 또는 최종재의 값을 화폐 단위로 합산한 것, 오로지 화폐 거래가 있는 재화와 서비스만이 GDP로 측정된다. 화폐가 오고 간 것이 아니면 GDP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를 들면, 부모님이 수확한 벼를 자녀들에게 공짜로 나눠줬다. 이 거래에는 화폐가 개입되있지 않기 때문에 GDP와 연관없다.

 

GDP 산출 공식= [가계지출 (C) + 기업투자 (I) + 정부지출 (G)] + [수출 - 수입]

 

왼쪽 박스 부분 (가계지출, 기업투자, 정부지출)은 국내 부분이다. 오른쪽 부분 (수출, 수입)은 대외 부분이다. 국내에서 돈이 많이 늘어난다는 건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벌어오면 해외의 부채가 늘어난다는 말과 같다.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한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난다. 여기서 핵심은 가계부채에서 부담하는 이자인데, 이자를 감당할 때까지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성장이 정체될 때마다 미국과 글로벌 국가 및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제를 운영해왔다. 무조건 통화량을 늘려야 경제성장이 시작되겠지만, 증가하는 이자는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이 시점을 '경기침체 (Recession)'라고 부른다. 


디플레이션

 

신용팽창을 위해 이자율이 꼭 낮아야하는건 아니다. 초기 신용팽창 시기에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돈을 빌려 다른 곳에 투자하기 때문인데,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돈은 귀해지고 시장 이자율은 점점 높아진다. 여기서 만약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빚을 지게 되면 채무자 수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이때 시장에 돈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통화량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은 오르지 않고 정체되기 시작한다. 통화량이 증가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돈을 빌리거나 한 사람당 돈을 더 많이 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자율이 낮아야 유리하다. 이자율의 끝은 제로금리다.

 

이렇게 낮은 금리에도 더 이상 통화량이 팽창하지 않으면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조달하게 된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은행이 돈을 대출로 가계에 내보내지 못하면 그 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게 된다. 이때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이자를 주는 대신 '보관료' 개념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서 시중은행은 무리한 대출에 나서야 겠지만, 현실적으로 원리금 회수에 대한 부담이 커서 시중은행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초반에는 통화량 증가현상이 보입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흐르면서 증가한 통화량이 자산 버블이나 경제 펀더멘털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할 때는 다시 통화량이 감소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금리는 거의 0% 가까이 내렸으나 통화량 증가율이 늘어나지 못할때다. 이것을 신용이 수축된다고 표현한다.

 

돈은 빚이다. 한 나라의 화폐는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어 그 빚을 갚겠다는 신뢰의 증서다. 이자율이 낮아져 빚이 늘어나고 세금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 환율은 상승 (가치절하)하고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된다.

 

인플레이션 = 통화 공급 + 신용 팽창 > 총생산

디플레이션 = 통화 공급 + 신용 팽창 < 총생산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통화공급 (Money supply)과 신용팽창이 그 나라의 총생산 (gross output)보다 더 많을 경우에 생겨난다. 그 반대가 디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시기의 돈의 흐름

중앙은행 > 시중은행 > 정부 > 독점 대기업 > 중소기업/부자 > 임금노동자

돈의 가치는 뒤로 갈수록 떨어지고 물건의 가격은 올라간다


위기가 찾아오는 두 가지 징후

 

경제침체 중에 돈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심각한 위험이 찾아온다. 이는 두 가지 상황에 직면할 때 일어난다.

 

1) 경제 구성원들이 부채를 갚기 시작하는 부채 디플레이션 시기이다. 은행은 부동산 혹은 주가 하락의 움직임을 느끼면, 원금 확보의 걱정이 생긴다. 채무자에게 빚 상환을 독촉하고 심지어 채무자의 자산을 처분하기도 한다. 대공황, 일본의 버블붕괴, 1997년 한국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모두 같은 패턴이였다. 이를테면,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과다한 대기업의 부채가 원인이였고, 2008년 금융위기때는 집 사려고 무리해서 빌렸던 개인들의 빚이 원인이였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때, 돈은 사라지며 그때부터 돈이 귀해진다. 자산을 처분하는 시기, 불안해서 소비를 줄이는 시기, 그때가 경제위기 또는 부채위기다.

 

2) 돈이 한 나라를 탈출하는 시기다. 국가의 신용도는 <외환보유고>라는 지표로 표시하는데, 만약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면 화폐의 달러 대비 환율은 폭등(화폐가치 폭락)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2008년 금융위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벤 버냉키였다. 그는 대공황 연구의 권위자로 1929년 미국 대공황의 원인을 신용수축으로 결론냈다. 당시에 과다한 부채로 주식시장에 버블이 붕괴되었고, 빌렸던 부채를 일정한 수준으로 갚으면 다시 경제가 회복될꺼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버냉키는 부채를 줄이면 돈이 더 줄어든다는 부채 디플레이션에 주목했고, 이를 해결하려면 돈의 양을 강제적으로 늘리는 것 밖에 없다고 보았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그는 금리를 0%로 내리고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머니프린팅 정책을 펼쳤다. 이후 언론은 벤 버냉키를 '구원 투수'로 헬리콥터 머니를 뿌렸다고 평가하며,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08년 당시 부채 조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개인(가계)이다. 이후 약 10년 동안 개인은 계속해서 부채를 줄여왔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을 얻은 기업은 부채를 늘려왔다. 부채가 개인에서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미국이 금융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한국의 경제 위기

 

한국은 GDP에서 대외(수출 + 수입) 무역 비중이 상당히 높은 나라다. GDP를 100으로 할 때 수출(37.5%)과 수입(31.3%)을 합하면 약 69%가 된다. 즉 한국의 경제 성장의 69%가 무역 부문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내수는 약 30%밖에 안되기 때문에 수출 환경이 나빠지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받는다.

 

내수 비중이 높을수록 대외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고, 반대로 무역 비중이 높은 한국은 작은 대외 변수에도 주식시장이나 환율에 변동성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면 달러/원 환율은 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한다. 경상수지 흑자라면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신용팽창의 필요조건

 

1) 인구증가 / 2) 소득증가 / 3) 생산증가

 

1.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가?

돈을 빌려주는 은행 입장에서 대출 가능한 사람은 20 - 60세 사이의 성인 남녀이다.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 서울신문은 18대 대선 때와 전체 유권자를 비교하면 약 130만 명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약 수원시 정도의 인구가 한국에서 없어진 건데, 반대로 한국의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즉 1인당 더 많은 돈을 대출받았다는 의미다.

 

경제학자 해리덴트는 사람이 태어난 후 가장 소비활동이 왕성한 나이를 46 - 47세라고 말한다. 이 연령대의 인구가 늘어나면 경제가 활황이고 반대로 이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거나 대체할 인구가 없으면 경제가 후퇴한다고 설명한다. 인구감소는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변화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2.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가?

대출 가능한 경제활동 인구가 더 이상 늘지 않거나 줄어들 때 신용을 팽창시키기 위해서는 한 사람당 대출 금액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개인의 대출 신용이 올라가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소득의 증가다. 보통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직업과 소득이다. 은행은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활성화 되는 시기에는 소득 높은 사람이 더 열심히, 더 많이 금액을 대출 받고, 반대로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소득 낮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더 많이 대출을 받으려 한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대출하는 경우는 투자나 생산을 위한 대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대출이 대부분이다.

 

3.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지속적인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이 계속되면 부채에 대한 국가경제의 부담은 경감된다. 이때 성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말한다. 현대 경제에서 GDP는 질적 성장 개념이 아닌 양적 성장의 개념이다. 즉, 땅을 파고 건물을 짓거나 무기를 만들어서 전쟁을 하거나 이러면 성장률은 높아지겠지만 지속성은 없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통해 나온다.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면 국가경제의 부채 부담은 감당할 만한 것이 된다. 성장은 생산이 증가한다는 것이고, 생산은 소비가 있어야 가능하다. 결국 소득을 증가시키려면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기술혁신은 국가 경쟁력과 내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결국 신용팽창의 지속을 통한 경제성장을 견인한다. 


부동산 관점 아파트 투자

 

한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먼저 올랐던 곳은 서울이다. 개발도상국에서 경제가 성장한다는 건 도시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자리가 있으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 주택이 필요해진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인구가 더 필요하고 점점 더 만아지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신도시가 생겨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인구가 서울과 경기도에 모여 있는 이유도 결국 일자리 때문이다. 일자리는 곧 급여 소득이고, 그 소득을 기반으로 소비가 이뤄지며 자영업도 같이 따라온다.

 

일자리는 곧 소득이며, 소득은 소비다. 소비는 다시 생산을 일으켜 경제 순환고리를 이어준다. 일자리가 풍부하면 사람이 모이게 되고, 사람이 모이면 도시화가 확대되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다. 그 결과 부채는 늘어나게 된다. 이유는 주택을 구입하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채(통화량)는 자산 가격 상승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부동산 가격은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발생해야 상승한다. 1) 도시화 2) 일자리


전세제도

 

전세는 한 사람이 빌릴 돈을 둘이 나눠 부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제도다. 2억 원 하는 아파트를 전세 세입자가 1.5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5,000만 원을 집주인이 부담할 때 각자 해당 금액만큼의 이자비용을 감당하면 된다. 한 사람이 많은 부채를 감당하는 것보다 그 돈을 두 사람이 나눠 부담하기에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 보다 가격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다. 

 

전세제도의 구조

전세 세입자 (1.5억원) + 집주인 (5,000만원) + 각자의 대출이자 = 아파트 2억

 

아파트의 가격은 토지와 건물 가격의 합이다. 토지의 가격은 전체 아파트 단지의 토지 면적을 아파트 가구 수로 나눈 지분이다. 건물 가격은 가구당 살고 있는 집이다.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시작되고 40 - 50년이 지나면 새로 지어야한다. 과거 아파트는 지금보다 저층이었으며, 토지지분이 많아 다른 사람의 돈으로 새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있는 재개발 사업이 있었다.


 

 

돈의 감각

“돈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1997년 IMF 외환위기,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19년 현재…급변하는 정세에 흔들리는 ‘경제 팔랑귀’들에게 팩트 기반의 통찰력을 키워주는 책! 최근 원 달러 환율이 1,200원으로 치솟고,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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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용어>

전세제도 -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임대계약형태로 주택가격의 일부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일정 계약기간동안 집을 임대하는 방식을 말한다.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 경제불황 속에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

 

분양가 상한제 - 주택을 분양할 때 택지비와 건축비에 건설업체의 적정이윤을 보탠 분양가격을 산정하여 그 가격 이하로 분양하도록 정한 제도

 

신용팽창이 지속되려면 두 가지 요소가 필요 - 1) 인구증가 2) 소득향상

 

경제 펀더멘털 (Economy fundamentals) - 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건강하고 튼튼한지를 나타나는 경제 용어 

 

폰지 (PONZI) - 투자 수익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하지 않고 신규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비정상적인 행위 

 

SDR (Special Drawing Rights) - IMF의 특별인출권, 국제통화기금 가맹국이 국제 수지 악화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잇는 권리 및 통화다. 특별인출권 ISO 4217 통화코드는 XDR이다. 특별인출권의 가치는 IMF가 5년마다 정하는 표준 바스켓 방식 (Standard Basket System)에 의해 결정된다. 2016년 10월 3일 기준으로 XDR 바스켓은 5개 통화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달러, 유로, 파운드, 일본 엔화, 중국 RMB이다. 

 

부채 디플레이션 (Debt  deflation) - 물가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채무 부담이 커지고 결국 빚을 갚으로고 담보로 맡긴 자산을 처분해 다시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현상

 

경제성장률 - 전년도에 비해 국내총생산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측정하는 수치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 일정기간 한 나라에서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부가가치 또는 최종재의 값을 화폐 단위로 합산한 것, 오로지 화폐 거래가 있는 재화와 서비스만이 GDP로 측정된다.

 

소비자물가지수 - 소비자가 사용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

 

어닝 쇼크 (Earning shock) - 기업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

 

뱅크런 (Bank run) - 예금주들이 맡겨둔 예금을 찾기 위해 한순간에 은행으로 몰려드는 현상

 

지급준비율제도 -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

 

통화 공급 - 돈이 발행되고 유통되는 과정

 

신용창조 (Credit creation) - 은행이 예금된 돈의 일부를 고객에게 대부하고 이를 다시 예금해서 원래 돈의 몇 배를 예금으로 만들어내는 일

 

기축통화 (Key currency) - 국제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

 

미국 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 - 미국 12개 지역에 소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은행

 

국채 (국가의 부채) - 국가가 지고 있는 빚

 

양적완화 (Quantitative easing) - 더 이상 은행이 돈을 빌려주지 않고, 스스로 돈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는 방법

 

인플레이션 - 통화량이 늘어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한다.

 

하이퍼인플레이션 - 1년에 수백 퍼센트 이상으로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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