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6 / 10
-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저자 코너 우드먼은 지난 4년간 이것을 추적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저자가 쫓아다닌 이것은 바로 검은 돈이다. 검은 돈이란 무엇인가? 정부의 규제를 피해 마약매매, 매춘, 도박, 사기, 절도 등 범죄에 운용되는 지하 경제의 돈을 말한다.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ITV>, <BBC> 방송과 함께 미국, 스페인, 영국, 멕시코 등 최신 범죄와 숨은 범죄자들을 찾아 검은 돈의 실태를 파헤쳤다.
-
저자는 아르헨티나의 위조지폐 시장을 조사하다 갱단이 자기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상황을 마주했고, 스페인 소매치기 일당과 함께 범죄 내용을 관찰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게다가 납치가 만연한 멕시코에서는 전 재산을 잃고 죽을 뻔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저자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과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지하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범죄자들은 사람을 그저 돈으로 밖에 보지 않았다. 그들은 괴물 그 이상이였다.
-
정부 규제를 피해 자금을 운용하는 숨은 경제를 들춰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누구나 쉽게 당할 수 있는 범죄에 초점을 맞추고 직접 접근했다. 지하경제 시장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거대하다. 세계 노동 인구의 절반인 18억 명이 암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 세계 "범죄 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을 합한 것보다 많다. 이탈리아 마피아 수익은 약 800억 달러 (약 90조, 최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금액 6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약 450개 조직으로 구성된 35만여 명의 러시아 마피아는 6,380억 달러 (약 721조)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젔다.
-
실제 범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경제 활동'이라고 불리우는 '범죄'를 그저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들은 피해자를 홀려 현금을 갈취하거나, 약물을 먹이고 고문을 가하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범죄자들의 타겟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 눈에는 우리가 그저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희생양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반드시 기억하라고 말했다. 돈이 얼마나 무섭고, 사람이 어디까지 추악해지는지를.
-
사실 코너 우드먼은 영국에서 잘나가는 회계 / 컨설팅 회사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였다. 어느 날 그의 상사가 "현장 경험"을 쌓으라며 보내준 유리 제조업체의 정리해고를 직접 목격한 후, 경제학을 배운 자신에게 회의감이 들었다. 코너는 그것을 계기로 금융권을 떠났고, 진짜 경제를 배워보기 위해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돈을 벌었다. 그의 이야기는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미국, 두 얼굴을 가진 축제의 도시, 뉴올리언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는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2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1) 인구 구성이 특이하다. 60%는 흑인, 30%는 백인이다. 2) 과거에 스페인과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아 두 가지 문화 색깔을 볼 수 있다.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뉴올리언스를 방문한다. 이곳에는 마르디 그라 ("기름진 화요일"이라는 프랑스어)라고 불리는 축제가 있는데 약 4주간 이어진다. 축제 기간동안 뉴올리언스의 악명 높은 중심가, '프렌치 쿼터'로 가면 '지상 최대의 공짜 쇼'로 불리는 거대한 퍼레이드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미국 최악의 범죄 도시'라는 타이틀을 두고 라스베가스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더럽게 놀아보겠다며 모이는 이곳에서, 코너는 '케이준 빙고' (Cajun Bingo) 또는 '레즐데즐' (Razzle-Dazzle), 줄여서는 '레즐'이라는 게임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뉴올리언스에 도착했다. '레즐'은 지난 25년간 언론에 드러난 건 단 한 번뿐이고, 2004년 경찰과 FBI 합동 작전을 통해서나마 미세하게 드러났다. 레즐데즐은 가판대에서 벌어지거나 프렌치 쿼터의 밀실에서 벌어진다고 알려졌다. 판에 주사위나 구슬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셈법 복잡한 변환표에 따라 주사위 숫자를 야드로 바꿔 (선수가 몸을 굴려 야드를 얻어내는 미식축구 방식) 암산으로 해독한다. 대체로 미리 조작된 판에 참가자가 내기를 걸고, 주사위 숫자가 야드로 변환되는 순간 속임수가 적용된다.
2004년 적발된 조직의 운영자는 술 취한 표적 '목표물'을 데려올 것을 지시했고, 피해자들을 밀실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사기 도박에 끌어들였다. 경찰관 한 명이 희생양을 자처하여 게임에 잠입한 결과, 이 범죄 집단은 뉴올리언스 경찰관들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후 이 사건과 연루된 모든 이들은 뉴올리언스를 떠났다고 알려져있을 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그 비밀스러운 게임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계속 돌고있다.
이곳에서 코너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레즐데즐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는 길거리 타로카드, 마술사에게 접근하여 레즐데즐의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 하지만, 레즐데즐을 언급할 때마다 사람들의 안색은 확 바뀌었고, 기가 죽은 목소리로 "그런 얘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고 말한다" 코너는 그런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추적했다. 글씨가 적힌 '클로버 에이스' 건넨 마술사, 거래를 통해 레즐을 소개시켜줄 타로 점 상인, 돈을 통해 원하는 건 모두 구해드린다는 스트립트 댄서까지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어느 밀폐된 공간에 도달한 코너는 앞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자기를 안내해준 여자는 뒤에서 AK-47을 겨누고 있었다.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났고, 그가 보여준 건 6연발 권총과 총알 하나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러시안 룰렛과 같은 게임이었다. 완벽한 사기, 즉 이런 미친 게임을 누가 하겠는가? 코너는 테이블에 올려놓은 판돈 1000달러를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갔다.
아르헨티나, 위조지폐가 판치는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머리쓰는 범죄자는 대부분 두 부류로 나뉜다. 1) 사기꾼, 그들은 전면에 나서서 활동한다. 천진난만하게 웃고 둘도 없는 친구 행세를 하다가, 뒤통수를 쳐서 돈을 가로채는 부류다. 2) 위조범, 이들은 '얼굴 없는' 범죄자들인데, 어둠 속에서 배후를 조종하고, 결정권을 쥔 채 지저분한 일은 다른 잔챙이들의 손에 맡긴다. 코너는 아르헨티나로 날아간 이유는 위조지폐에 대한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서였다.
사실 위조범들에게 단기 수익을 노리고 복제하거나 바가지 씌울 만한 것은 넘쳐난다. DVD부터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지적 재산을 복제한 모조품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시장은 생각보다 크다. 할리우드 최신 개봉작 DVD가 단돈 1달러에 팔리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중에 지폐위조가 위조범 사이에서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인데, 가장 악명 높은 지폐위조 국가가 바로 아르헨티나다.
1970년대 중반, 이사벨 페론의 치하에 있던 파시즘 시대에 반혁명 지하조직은 정부를 와해시키기 위해 위조지폐 (팔소)를 불법 생산하여 시장에 투입했다. 이 더러운 돈에 의해 통화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됐고, 아르헨티나 전역에 파업과 폭력시위가 잇따르면서 페론은 결국 1976년에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혁명가들은 돈을 마음껏 위조할 수 있는 기계와 노하우를 모두 겸비했지만, 더 이상 '명분'이 없었다. 그들은 축적한 기술로 개인용도에 맞춰 사용하기 시작했다. 혁명가는 순식간에 위조범, 갱스터로 몰락했다.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우며, 유럽식 건물들이 즐비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위조지폐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코너는 택시를 이용하고 거스름돈을 받았다. 거스름돈으로 커피를 마시려는데, 계산대의 남자가 지폐를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죄송합니다 손님, 이건 위조지폐 팔소입니다. 이걸로는 계산이 안됩니다."
집을 떠나 안락한 곳을 벗어나면 여행객은 범죄의 취약한 표적이 된다.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 휴가지에서 긴장을 풀었기 때문에. 두번째, 휴가 중에는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지 않는다. 귀중한 휴가 중에 경찰서에 앉아 지갑을 도난당했다, 택시기사가 위조지폐를 건넸다 등 범죄 사실을 신고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코너는 이 바닥의 우두머리를 찾기 위해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람에게 접근했다. 바로 택시기사다. 위조지폐는 시내에 있는 중개상에게 구입한다. 상태 좋은 위조지폐를 각각 반값에 사들이고, 관광객들 대상으로 돈을 건네도 이익을 챙긴다. 관광객은 현지인보다 위조지폐를 알아채지 못할 확률이 높고, 알아챈다 해도 경찰을 개입시킬 확률이 낮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사기행각에 대해 대부분의 택시기사는 별 다른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코너는 그들에게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택시기사는 팔소를 판매하는 중개인을 소개시켜줬다. 코너는 중개인으로부터 위조지폐가 택시뿐만 아니라, 스트립 클럽, 카페, 환전소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된다고 알려줬다. 그렇다면 이 위조지폐를 생산하는 사람은 누굴까? 코너는 위조지폐를 만드는 사람, '예술가'라고 불리우는 사람에게 접근하기 위해 여러 채널로 정보를 수집했다. 그의 이름은 '헥토르 페르난데스' 여러 전과 기록이 있었지만, 가장 오래 복역한 기간은 겨우 4년이였다. 현재 그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북부 교외 지역 대저택에서 지내고 있다.
예술가 '헥토르 페르난데스'는 코너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자신은 이미 위조지폐 생산을 그만뒀으며, 자신이 했던 일을 사랑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자신의 위조지폐로 마약을 사들이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쪽 업계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위조지폐를 합법적인 시장에 들여놓는 것이다. 큰돈은 거기서 벌기 때문에 언제나 폭력과 총이 함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 이 일을 하면서 총 한 번 쏜 적없다."
코너는 부에노스아이리스에서 원하는 목표를 다 달성했다. 하지만, 갱스터 라인에 대해 그는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친구 기자도 말렸지만, 그는 한번 직접 경험해보기로 결정했다. 교외 빈민 거주 지역의 어느 건물, 방은 무척 더웠으며, 그들은 코카인를 한가득 들이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자신의 손에 희생된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며, 무자비한 폭력에 웃어 넘겼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위조지폐의 유통은 은행까지 연결되어있었다.
인도, 속고 속이는 도시, 뭄바이
1950년대 당시 수 많은 젊은이들이 배우의 꿈을 갖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지, 로스앤젤리스로 날아갔다. 그렇지만, LA는 이제 더 이상 전 세계에 유일무이한 영화 산업지가 아니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으면, 인도에 발리우드가 있다. 인구수 약 1,500만 명의 대도시이자 자기이름을 떨치거나 부를 거머쥐겠다는 야망을 품은 인도 젊은이들이 찾는 곳, 세계 어느 도시보다 억만장자가 많고, 빈민가도 많은 곳, 인도의 금융 강자이자, 패션의 진원지 그리고 인도 영화 및 방송 사업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그곳 뭄바이다.
코너는 과거의 LA에서 성행하던 영화 사기 수법의 최신판을 들여다보기 위해 뭄바이를 찾았다. 뭄바이 공항에서 벗어나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 중에 어느 낯선자가 조수석에 탔다. 그는 다짜고짜 "자신은 당신의 여행 상담사"라고 소개하면서 작성해야 할 서류를 건넨다. 철자가 엉망이던 서류는 대충봐도 공식적인 문서가 아니었다. 택시는 자신의 호텔로 데려다주지 않고 이상한 길로 빠졌다. 어느 빈민가로 빠진 택시는 도로 한 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종교의식 앞에 멈춰섰다. 반대편에 차량은 유유히 대중을 뚫어 나가는 반면 여행 상담사는 일방 통행이라 지나갈 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만 늘어놓는다. 여행 상담사는 5만 1000루피 (약 89만원)를 내면 길을 터주겠다는 종교 지도자의 말을 전달한다. 45도의 무척 더운 뭄바이의 날씨와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택시, 이제서야 상황이 파악되었다. 코너는 납치된 것이다.
우선 이 자리를 빠져나가야겠다고 판단한 코너는 가장 낮은 금액부터 흥정을 시작했다. 약 40파운드 (약 6만원)으로 위기를 넘기니 이번엔 자기가 예약한 호텔로 보내주지 않고 다른 곳으로 데려다준다. 코너는 작정하고 자기가 여기 온 목적을 설명하고, 여행 상담사에게 돈을 더 줄테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설득했다. 돈의 힘으로 여행 상담사는 원래 예약한 호텔로 데려다줬고, 그는 사실대로 말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문 사기꾼이었다. 보통 노부인과 함께 차에 뛰어들어 병원까지 태워달라고 간청하는 건데, 오늘은 아퍼서 안나왔단다. 뭄바이 사람들은 모두 배우를 꿈꾼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그는 사라졌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뭄바이의 사기행각에 대해 조사해보기 위해 코너는 시내로 나갔다. 그는 거기서 외국인 배역을 찾고 있다는 여자의 접근에 쉽게 응했다. 역시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사기 수법의 이면을 확인해보려는 속샘인 것이다. 그녀는 프로필사진과 포트폴리오를 요청했는데, 휴대전화 사진으로는 부족해서 전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촬영까지 하면 약 400파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너는 그 돈을 지불하고 수영장에서 여러 사진을 찍었다. 사진 촬영까지하니 누구라도 이런 사기에 쉽게 걸릴 듯 해보였다. 다음날 촬영이 있으니 늦지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헤어졌지만, 결국 그녀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엔 다른 남자가 코너에게 접근한다. 게다가 비슷한 수법으로 프로필 사진 촬영을 요청했지만, 다른 점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너는 의심을 품고 다시 한번 사기 수법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순조로운 사진 촬영을 마쳤고, 촬영 테이프를 감독에게 보냈으니 답변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그럼 사기는 어떻게 된거지? 다행스럽게도 며칠 뒤 다시 연락이 왔고, 촬영을 해보자는 제안이 왔다. 축하 파티와 함께 말이다. 다시 사기 행각이 시작됨을 짐작할 수 있다.
축하 파티에서 남자는 코너에게 아름다운 여자 한명을 소개시켜줬다.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누다 셋은 함께 호텔 방으로 옮겼다. 촬영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다. 다소 당황했지만, 코너는 이것마저도 사기라는 짐작을 했다. 그들은 미성년자와 술마신 것에 대해 2000달러를 요구하는 것이다. 코너는 이제 연기는 그만하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그들에게 응수했다. 그리고 자기는 사기 현장을 추적하러 뭄바이에 왔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들은 적으면 두 명 많으면 여러 명이서 사기 칠 먹잇감을 찾는다고 고백했다. 보통 관광객이 아주 쉬운 타겟이 되는데, 대부분 여행할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뇌물 (돈)로 주고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다. 심지어 진짜 경찰도 뇌물로 수습할 수 있다. 돈이면 다 해결된다. 뭄바이의 사기꾼들은 그 누구보다 독창적이었다. 가짜 여행 상담사, 캐스팅 디렉터, 미성년자 매춘부, 가짜 경찰까지 돈을 갈취하기 위해서라면 그들은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소매치기 행태, 영국의 버밍엄 대마초 시장,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살인 범죄 현장,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모조품 시장, 콜롬비아의 보고타 코카인 및 납치 강탈 실태 등 저자는 직접 들리는 소문을 파헤치기 위해 그 나라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이 책에 공유했다. 역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범죄 수준은 가히 놀랍고 무서울 만큼 잔인해보였다. 결국 나왔지만, 읽는 동안 왜 범죄의 도시 멕시코시티가 바로 나오지 않아 궁금하기도 했다. 돈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봤지만, 정작 내용은 지하경제 세계의 실태라고 보는게 더 적합해보인다.
<관련 기사>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67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앨런 가넷 (0) | 2020.04.05 |
---|---|
#독서66 - 돈의 교실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 다카이 히로아키 (0) | 2020.03.29 |
#독서64 - 일터의 현자 / 칩 콘리 (0) | 2020.03.22 |
#독서63 - 자동 부자 습관 / 데이비드 바크 (0) | 2020.03.18 |
#독서62 - 잠든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 소수몽키, 배가스풍류객, 윤재홍 (0) | 202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