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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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경제의 개념과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7년을 걸쳐 이 책을 완성했다. 중간 중간에 일이 있어 멈추고 쉬다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책이다. 세 딸에게 경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고 싶어 쓰기 시작한 책이라고 그는 고백했다. 다아키 히로아키는 20년 넘게 경제 전문 기자로 일했으며, 주로 주식, 채권 등의 시장 동향과 자산 운용 비즈니스, 국제 금융 분야를 취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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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소설처럼 주요 캐릭터가 이야기를 진행해가며 경제 & 돈 개념에 대해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준다. 처음 경제 공부를 한다면 이 책으로 한번 개념을 잡아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돈을 손에 넣는 6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번다 / 불린다 / 받는다 / 빌린다 / 훔친다 / 만든다 라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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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불리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며 원금과 이자의 개념을 배운다. 그리고 여기서 항상 빠지지 않는 복리의 마력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이유를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투자 은행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예시로 하나하나 풀어준다. 투자 은행 하나가 파산하자 은행 간의 돈의 차입은 중지되었고, 금융시스템 전체가 온전히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세계공황 직전까지 가게 되면서 기업은 줄줄이 도산했고 수 많은 실업자가 생긴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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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불씨는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갚을 수 없는 주택자금 대출을 내준 데서 시작되었다. 집 값이 올라가는 동안 문제는 없었지만, 무리한 대출을 남발하는 상황 속에서 집값이 떨어지자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게다가 함부로 돈을 빌려주고 떼일지도 모를 그 돈의 리스크를 증권화 (Securitization)하여 타인에게 전가했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나라가 은행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선언하면서 위험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그 정부의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당연히 납세자의 몫이다.
전쟁과 평화
전쟁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미국의 독립 전쟁이 대표적 예이다. 미국은 원래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런데 영국이 식민지에 과중한 세금을 걷으려 하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영국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켰고, 승리해 독립을 얻어낼 수 있었다. 반대로, 2003년 이라크 전쟁처럼 타국에 개입해 정치적인 혼란을 야기했다는 국제적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주인이 침략해서 인류가 단결하는 순간이 오지 않는 한, 사람들은 서로 증오하고 죽일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 GDP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를 뜻하는 국내 총생산 지표다. 상품만이 아니라 서비스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전철이나 버스, 호텔, 택배 등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사면 GDP가 된다. GDP는 통상 3개월 단위로 조사해서 경기가 좋은 지 나쁜지를 점검한다. 나라의 경제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1년에 한번은 꼭 점검한다.
GDP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사람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전보다 많이 생산하게 될때 말한다. 이것은 즉 경제 성장인 것이다. GDP는 1인당 GDP X 총 인구수이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복지는 근대국가에 발달된 비교적 새로운 제도이다. 연금과 의료보험, 생활보호 등이 대표적이다. 복지국가가 성립되기 전까지는 어려운 사람들이 가족, 왕, 종교단체 등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이슬람교에서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것이 신자의 의무다. 교회나 절에서도 밥을 지어 빈자와 병자에게 나눠주는 일도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왜 나라가 복지에 개입하게 되었을까? 1) 인류는 풍요로워젔다. 산업혁명이 더해지면서 경제성장이 가속화 되었다. 과학 발전으로 의료 기술도 발달했고, 그 결과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노인이 늘어나고 연금과 같은 구조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2) 냉전이다. 미국의 자유주의 진영과 소련이 이끄는 사회주의 진영이 반세기 가까이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자유주의 경제의 심장은 '시장'이고, 근본 원리는 경쟁이다. 기업과 개인이 경쟁함으로써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사회주의는 시장의 원리를 배제한다. 상품의 생산량을 나라가 정하고, 상품의 가격도 공정가격, 근로자 임금도 나라에서 정한다. 사회주의는 빈부격차를 낳지 않고, 탐욕스러운 자본가와 빈곤에 허덕이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 평등하게 나누어 가지자는 시스템이다. 소련은 공산당 독재하에서 사회주의를 70년 넘게 유지했지만, 결국 붕괴되었다.
소련이 실패한 이유
1) 준비 부족, 러시아는 농업국에서 한발 먼저 사회주의로 이행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나서 등장해야 하는데 중간 과정을 뛰어넘었다.
2) 지도자의 폭주와 관료의 부패,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을 사이에 두고 30년간 스탈린 이라는 독재자가 군림했다. 그는 반대 세력을 말살하는 공포정치로 수백만 명, 수천만 명을 학살했다. 스탈린 사후에도 지도자와 고급 관료들은 국민의 행복을 나 몰라라 하고 특권에 탐냈다.
3) 냉전 비용, 사회주의는 본래 세계 동시 혁명을 지향하는 운동이었다. 1848년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사회주의 진영이 이른바 '철의 장막'을 사이에 두고 자유주의 진영과 대립했다. 소련은 핵무기 등 군비 확대를 끊임없이 하여 경제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이후 밝혀진 데이터에 따르면, 소련은 GDP 30% 전후를 군사 관련 비용에 쏟아부었다. 결국 군비경쟁에 큰 부담을 갖게 된 소련은 무너지게 된다.
돈을 빌리는 방법
일반적으로 남성은 돈에 관해 허술하고 여성은 야무진 편이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에 보급된 마이크로 파이낸스 (Micro Finance, 미소금융)라는 빈공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융자가 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이 대표적이다. 그라민 은행의 고객은 거의 여성이다. 여성의 신용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차용증 예시
차용증
1. 이름
2. 나는 귀하에게 돈 0000원을 빌렸다.
3) 상기의 빚에 대해 00년 00월 00일에 일괄 변제한다.
0000년 00월 00일
주소:
성명:
서명:
주식 투자와 보이지 않는 손
주식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이렇다.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주식"이라는 걸 발행한다. 주식은 그 회사의 경영과 이익 배분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다. 누구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기업을 "상장기업"이라고 한다. 기업이 주식시장 이라는 개방된 무대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3개월마다 혹은 1년마다 한 번씩 기업 실태를 결산하는 보고서를 낸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의 절묘한 작용을 표현한 문구다. 그 '손'은 신이 내린 것처럼 놀라운 일을 한다고 해서 언젠가부터 '신의'라는 말이 덤으로 붙여졌다. 자본이란 사업을 운영하는 밑천이다. 보통 회사에 투자하면 그 돈은 회사의 자본이 되고, 회사는 그 돈으로 공장을 세우고 재료를 구입하고 직원을 고용한다. 이걸로 더 많은 부를 낳아서 투자가와 직원과 사회에 환원한다. 그 돈이 다시 세상에 돌고 돌아 일부가 다시 자본이 되는 사이클이 작동하면 세상은 점점 더 풍요로워진다. 부의 재생산 사이클이 자본주의이 기본 메커니즘이다.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 빌려도 된다. 하지만 빚을 갚아야 하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공장을 세우거나 매장을 여는 경우, 일정한 기간 내에 착실히 돈을 벌어서 이자까지 붙여 돈을 갚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자본으로 운영하는 회사라면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니 문제가 없다. 덕분에 공장과 토지처럼 오래 쓸 수 있는 설비나 장기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기업은 자기자본과 빚을 균형 있게 조합해서 사업을 운영한다.
은행 예금
낮은 리스크 > 낮은 리턴
부동산
중간 리스크 > 중간 리턴
주식
높은 리스크 > 높은 리턴
투자가의 '불린다'는 이면에는 기업의 '빌린다'가 있다. 투자가에게 빌린 자본을 밑천으로 기업이 사업을 해서 투자가에게 빌린 자본을 밑천으로 기업이 사업을 해서 투자가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가 높은 리턴을 낳는 이유는 기업이 자본을 써서 '번다'의 가치에 맞먹는 부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도 보이지 않는 손은 작동한다. 어디 역에서 걸어서 몇 분, 지은 지 몇 년쯤 되면, '이 정도의 집세'라는 시세가 저절로 생긴다. 집세에 작동하는 시장 메커니즘은 부동산을 매매하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높은 집세를 받을 수 있는 주택은 가격이 오르고 반대라면 가격이 내려간다.
프랑스 경제학자 피케티 (Thomas Piketty)가 제시한 부등식은 다음과 같다. r > g 그의 가설은 r이 자본수익률,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 리턴을 보여준다. g는 경제성장률, 피케티는 여러 나라의 데이터를 조사해서 긴 안목으로 보면 경제 전체의 성장보다 투자로 돈 버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주장했다.
신용창조
100만원이 있다. 이것을 A은행에게 넣는다. A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0%다. 그렇게 되면 A은행에 예금 10%만 남기고 나머지 90만원을 B은행에 빌려준다. B은행도 지급준비율 10%다. 90만원 10%는 9만원, 대출 잔고는 81만원이다. 81만원은 C은행으로 간다. C은행의 지급준비율 10% (8.1만원) 72.9만원은 D은행에 빌려준다. 움직이는 돈은 점점 줄어서 0에 수렴한다. 한편, 은행 전체 예금된 총액은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거래를 8번만 하게 되면, 100만원의 현금은 570만원의 예금이 된다. 이렇게 은행의 네트워크로 돈을 낳는 시스템을 신용창조라고 한다.
금융 분야에서 신용은 '빌린 돈을 갚는 힘'이라는 의미가 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기업이 융자를 받거나, 회사원이 주택대출을 받는 것, 즉 '빌린다'는 행위도 넓게 봐서는 신용이다. 그래서 신용을 준다고 하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가 된다. 예금하는 사람은 은행이 약속한대로 안전하게 돈을 맡아줄 거라 믿고 예금한다. 은행은 돈을 빌려준 상대가 약속한 대로 돈을 갚을 거라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돈을 빌린 사람은 얼마간 경제 활동에 돈을 쓰고 남은 돈을 예금한다. 그 사람에게 대금을 받은 상대방도 쓰고 남은 돈을 은행에 저금한다. 남은 돈이 돌고 돌아서 예금으로 은행을 통과하고 그 일부가 빚으로 변한다.
신용창조라는 구제가 새로운 돈을 만들지 못하면 돈의 양이 부족해져서 경제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래서 중앙은행에서 적절하게 돈을 찍어낸다.)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번다', '받는다', '불린다'도 남의 이득을 빼앗는 '훔친다'도 이 '빌린다'를 기점으로 한 신용창조, '만든다'의 혜택을 받는다.
부의 불평등
현대 최대 사회문제 중 하나인 부의 불평등은 피케티의 부등식 이외에 두 가지 요인이 더 있다. 1) 상속세, 2) 오프쇼어 (Off-shore)이다. 우리나라 상속세의 최고 세율은 약 50%이다. 과거에는 최고세율이 75%라서 30대째가 되면 재산이 없어진다는 말도 있었다. 선진국일수록 상속세가 높고 직업이나 직급에 따른 연봉의 격차가 비교적 낮다. 상속세가 없는 나라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 모나코, 호주, 말레이시아도 상속세가 없다. (조금 더 조사해볼 필요는 있다.)
오프쇼어는 세금과 법률에서 도피할 수 있는 조세회피처 (Tax heaven)이라고도 한다. 오프쇼어에 자산을 숨기면 아무도 추적할 수 없다. 거기에는 세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는 큰 부자와 마약과 무기 밀매로 떳떳하지 못하게 돈을 번 범죄자까지 '더러운 돈' (Dirty-money)가 흘러 들어오는데, 이런 돈만해도 약 몇천 조원이나 된다고 알려져있다. 오프쇼어 제도는 유럽에서 탄생했으며, 세계 최대 조세회피처는 영국이다.
<참고 용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 혜택을 받은 상류계급에는 사회에 봉사할 의무가 있다는 정신을 말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유럽의 수많은 귀족 자제들이 전선에 지원해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돈에 집착하지 않고 명예에 중시하라 라는 가치관이 깔려있었다.
암호화폐 -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이 있다. 온라인 상에서 주고 받는 데이터 자체를 돈으로 간주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블록체인" 이라는 정밀한 시스템을 이용해서 비교적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위조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비트코인은 어떤 규칙성을 가진 데이터의 집합이다. 새로운 비트코인은 이 규칙에 따르는 수학 문제를 풀어서 생성되고 설계되었다. 그래서 퍼즐을 풀면 그 보상으로 새로운 코인을 받는다. 이것이 마이닝 (Mining), 채굴이라고 부른다.
지급준비제도 (지급준비율) - 은행이 전체 예금액 중, 일정 비율 이상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제도다. 전체 예금액 대비 지급준비금의 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급준비율은 약 7%다.
반면교사 -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
시장경제 -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만나 상품과 서비스에 관해 절충하는 장소, 그것이 곧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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