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일상34 - [말레이시아] 주말 등산 / 파레토 법칙 (80/20)

반응형

등산 코스는 Gunung Nuang, 5km의 일반 평지 코스와 나머지 5km의 익스트림한 산행을 경험할 수 있다.

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누앙은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높이는 1,493m, 파항(Pahang)과 셀랑고르 (Selangor) 주 경계는 파항 셀랑 고르 네게 리 셈 빌란 국경 3 지점에 가깝다. 산 자체는 셀랑 고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점이며 티티 왕사 산맥의 일부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Mount_Nuang)

앞서 5km는 별거 없지만, 너무 멀다.

목표지점 찍고 돌아오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 뒤의 5km는 전날 비가 와서 너무 미끄럽고, 진흙탕이었다. 

 

올해 첫 등산을 갔다. 비록 처음에 가자고 했을땐 “다음에 가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결국 가겠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음 기회가 언제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등산은 12월의 마지막 등산 후 거의 3개월 만이었다.

 

등산을 갈 때마다 나와 함께하는 분이 한 명있다. 그는 2개의 저택과 3개의 외제차 그리고 공장을 소유한 중국계 말레이시안 사업가다. 나는 브로가 힐(Broga hill)에 산타러 혼자 갔다가 우연히 그를 만났고, 시간나면 같이 등산을 다니고 있다. 그가 등산을 계획하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You wanna try this one?”

 

하루는 같이 등산 중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당신처럼 큰 집 몇 개 있고 자동차 여러 대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고 말이다. 그는 나보고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되는지 다시 물었다. 나는 투자부터 장사까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사뭇 진지했지만, 그는 내 말을 듣고 그저 웃기만 했다.

 

그 날 이후, 그는 등산할때마다 살면서 필요한 이야기들을 나에게 하나 둘씩 공유해주기 시작했다. 그가 사업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마케팅에 대한 통찰, 유통에 대한 자신의 경험, 그리고 실패했던 순간들을 말이다.

 

이번에 그가 공유해준 이야기는 파레토의 법칙, 또는 80/20법칙이다. 전체의 80의 결과는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내용으로 물론 나도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파레토법칙이 궁금했다. 그는 실제로 파레토 법칙이 얼마나 적용될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통계 데이터를 비교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럭셔리 자동차 구매자 수와 일반 자동차 구매자 수를 비교한 것이다.

 

나는 그가 왜 자꾸 새로운 곳을 등산 코스로 선택하는지 알 것 같다. 그는 매번 자신의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내가 바라본 사업가 / 창업가의 공통점은 자신의 안전지대에 만족하지 않고 자꾸 새로운 것에 부딪히고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도 마찬가지다. 그는 등산을 매개체로 삼아 자신의 한계를 계속 시험한다.

 

등산하러 가는 길에 그가 말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저 자신의 안전지대에 만족하고 산다. 그걸 이겨내야만 80/20법칙에서 20에 속할 수 있다. 그 20속에서 다시 80/20이 존재하고, 그 20속에 또 다시 80/20이 존재한다.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꾸 새로운 무언가를 해봐야만 한다.”

 

이번 산행은 나에게 정신무장을 위한 산행이었다. 더 단단한 내 자신을 만들기 위해, 해이해진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서였다. 몸은 귀찮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해냈다. 나는 왕복하는데 총 8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그는 나보다 2시간 더 늦게 도착지점에 나타났다.

 

산에 오르는 동안 특정 지점을 지나면 내 숨소리와 심장 소리만 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부정적인 신호이자 동시에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나는 그저 한 걸음 한 걸음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내 숨소리와 심장 소리가 들렸던 그 순간, 나는 비로소 내 한계를 깨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