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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25 -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독립출판 작가 7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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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서 쉽게 쉽게 읽힌다

평점 7 / 10

내 글은 글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간혹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때마침 회사 동료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비록 에세이는 내 취향과 맞지 않지만, 글쓰기를 배울 수만 있다면, 장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배우는데 있어 편식하지 않고 모든 것을 흡수 할 수만 있다면 그만이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독립출판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이자,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함으로써 단 몇 초, 몇 분의 과거 내 모습을 남길 수 있다. 그것은 곧 창작이자, 나의 역사의 일부이고, 이 세상의 하나 뿐의 나의 작품이다. 작가가 되기 위한 그들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이다. 어떤 분은 꾸준하게 텀블러에서 글을 남겼으며, 또 어떤 분은 글을 쓰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다. 이 책은 이제 글을 막 쓰기 시작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7명의 독립출판 작가의 글쓰기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7인의 작가(강준서, 구달, 김봉철, 김은비, 김종완, 안리타, 최유수) 중에서 제일 와닿는 글은 강준서 작가님의 글이다. 그가 말하는 책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배움의 경로이자, 엉켜있는 감정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배움을 반복하면서 좋아하는 단어가 생겨났고, 글이 재밌다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는 강준서 작가. 글은 '남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록 이외에도 자신이 느꼈던 순간이 다른 사람과 공유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강준서 작가님의 글은 대부분 내 생각과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간다. 그는 사람이 빛난다는 말을 믿으며, 사람의 잠재성을 제약 없이 이끌어낼때, 그 일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지지해주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마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주 잘한다고 칭찬할때, 안되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줄때 아이들은 더욱 성숙하게 성장한다. 그가 말했듯이 내 블로그에 쓰는 글들은 천천히 나를 성장하게 도와주고 있으며, 더 넓은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최유수 작가는 텀블러라는 서비스를 일기장 처럼 사용해오다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작가이다. 아무도 열람할 수 없는 나만의 일기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글쓰기의 시작이었고, 처음 2년은 한 명도 팔로잉하지 않고 정말 독백하는 것처럼 글을 썼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했으며, 글쓰기 행위를 감정을 쓰는 습관이라고 말한다. 주로 새벽에 글을 쓰는데, 이유는 가장 감정몰입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단어를 조합하여 탄생하는 글쓰기, 최유수 작가는 사전의 힘을 숭상한다. 글쓰기를 삶의 동반자처럼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글쓰는 동안 사전을 멀리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사전을 잘 살펴보면 굉장히 유익한 정보도 많다고 말한다. 단어의 정의만 전달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유의어 반의어 관련 어휘까지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그 단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예문까지 제시해준다.

독립출판 작가들이 표현하는 글쓰기의 공통점은 글쓰기가 오직 자신만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과의 소통, 감정, 생각을 글로 엮어 표현하고, 글을 씀으로써 자신을 더욱 알아간다고 말한다. 블로그를 시작한 후,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있다. 부족하지만 계속 글을 써보니 처음엔 짧았던 글이 점점 길어 지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나의 느낌이나 기분을 짧은 글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만약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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