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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누가 내 돈을 훔쳤을까? - 엔론 몰락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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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누가 내 돈을 훔쳤을까? <중>

 

엔론 몰락의 불편한 진실

 

엔론은 1990년대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이었다. 1985년 설립 이후 2001년까지 16년 동안 1,700% 성장 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대단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Fortune>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엔론은 미국에서 최고 인재들만 모인다는 가장 인기 있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엔론은 무려 15억 달러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2001년 순식간에 붕괴되고 말았다. 외신들은 엔론 직원들의 윤리의식 부족을 콕짚었다. 엉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엔론에서 사내 불륜이 만연했고, 고위 임원들의 이혼이 전염병처럼 유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조차 '엔론과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직원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엔론은 부도덕한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된다. 

 

정신분석학자 파울 페르하에허는 엔론의 몰락을 '등수 매겨 내쫓기(Rank and Yank appraisal system)' 모델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고의 생산성을 올린 직원에게 보너스를 몰아주고, 생산성이 제일 낮은 10%의 직원은 해고하는 방식의 인사정책이다. 이것은 성과연봉제와 매우 비슷하다. 이 시스템에서 나온 맹점은 하위 10%에 포함되지 않으려고 직원들이 실적 조작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성과 수치를 실제보다 높게 앞다퉈 보고했으며, 감사마저도 실적을 조작했다. 결국 수조 원대의 회계부정으로 확대됐고, 회사는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이후에 세 차례에 걸쳐 공공부문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다 실패한 사례가 있다. 성과연봉제가 실패한 이유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조직문화 붕괴 등의 심각한 부작용들이 생긴다고 OECD에서 지적했다. 특히 객관적인 성과평가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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