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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 금리는 미래의 경제를 반영하는 프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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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중>

 

영화 <빅쇼트>를 보면 괴짜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버리는 모기지 시장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이를 보증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매도에 베팅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된다. 그는 모기지 채권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택담보대출의 부도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향후 금융위기가 올 것을 직감했다.

 

전통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는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호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단기채보다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단기 스프레드의 역전은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매우 강하게 시사한다. 경기가 좋더라도 향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장기 금리를 단기 금리보다도 낮게 형성시키는 것이다.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2004년 6월 1.00%에서 2005년 9월 3.75%까지 275bp나 인상하는 동안 미국채 10년 금리는 4.465%에서 4.241%로 오히려 20bp 넘게 하락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1994년 미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률도 폭등했던 "채권시장의 대학살"(great bond massacre)와 비교하면 이번 건은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이로 인해 미국채는 10년 금리와 기준금리 차이가 337bp에서 50bp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당시 의장 엘런그린스펀 조차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사람들은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라고 부른다. 미연준이 2004년 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당시, OECD 경기선행지수는 미국과 글로벌 모두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향하는 시기였다. 이러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채 장기 금리를 떨어트린 근본적인 원인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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