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주제에 집중하라

반응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중>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이 규칙을 지키려면 주관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글을 쓸 때 감정에 빠지면 길을 잃기 쉽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그날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아닌 여러 해 사귄 모델과 헤어지자마자 새로운 애인을 만나는 걸 가지고 축구 선수를 비난한다든가, 재료와 양념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생선 매운탕에 방아잎을 넣었다는 이유로 음식 전체를 혹평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선수나 특정한 맛에 대해 매우 강력한 호불호를 가진 사람이 그 감정에 빠져 쉽게 <논점 일탈의 오류>를 저지른 예시다.

 

글쓰기의 철칙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글을 쓸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는 있다.

 

저자는 글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 문학적인/예술적인 글과 논리적인/공학적인 글이다. 시, 소설, 희곡은 문학 글인 반면에, 에세이, 평론, 보고서, 칼럼, 판결문, 안내문 등은 논리 글이다. 문학 글쓰기는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를 지어내는 상상력,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는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논리 글쓰기는 훨씬 덜하다.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