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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돈의 교실 - 신용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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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중>

 

100만원이 있다. 이것을 A은행에게 넣는다. A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0%다. 그렇게 되면 A은행에 예금 10%만 남기고 나머지 90만원을 B은행에 빌려준다. B은행도 지급준비율 10%다. 90만원 10%는 9만원, 대출 잔고는 81만원이다. 81만원은 C은행으로 간다. C은행의 지급준비율 10% (8.1만원) 72.9만원은 D은행에 빌려준다. 움직이는 돈은 점점 줄어서 0에 수렴한다. 한편, 은행 전체 예금된 총액은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거래를 8번만 하게 되면, 100만원의 현금은 570만원의 예금이 된다. 이렇게 은행의 네트워크로 돈을 낳는 시스템을 신용창조라고 한다.

 

금융 분야에서 신용은 '빌린 돈을 갚는 힘'이라는 의미가 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기업이 융자를 받거나, 회사원이 주택대출을 받는 것, 즉 '빌린다'는 행위도 넓게 봐서는 신용이다. 그래서 신용을 준다고 하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가 된다. 예금하는 사람은 은행이 약속한대로 안전하게 돈을 맡아줄 거라 믿고 예금한다. 은행은 돈을 빌려준 상대가 약속한 대로 돈을 갚을 거라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돈을 빌린 사람은 얼마간 경제 활동에 돈을 쓰고 남은 돈을 예금한다. 그 사람에게 대금을 받은 상대방도 쓰고 남은 돈을 은행에 저금한다. 남은 돈이 돌고 돌아서 예금으로 은행을 통과하고 그 일부가 빚으로 변한다.

 

신용창조라는 구제가 새로운 돈을 만들지 못하면 돈의 양이 부족해져서 경제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래서 중앙은행에서 적절하게 돈을 찍어낸다.)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번다', '받는다', '불린다'도 남의 이득을 빼앗는 '훔친다'도 이 '빌린다'를 기점으로 한 신용창조, '만든다'의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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