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는 처음이라
평점 9 / 10
이 책의 공동저자 김종봉님은 투자 인생 15년 동안 사기를 당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는 한 달에 1억 원을 버는 투자자 겸 자산관리그룹 '로얄클럽' 대표다. 그는 500만 원부터 투자를 시작했던 지난 과거를 되새기며, 다른 이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저자 제갈현열님은 교육컨설팅회사 '나우잉' 공동 대표, 마케팅 기획자, 경영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는 김종봉님과 함께 다른 이들도 돈의 진짜 가치와 의미를 알았으면 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그동안 돈에 대해서 당신은 얼마나 관심을 쏟았는가? 그저 돈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시하지 않았는가? 당신은 부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 당신은 평생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말, 이런 말에 흔들리지 마라. 우리 삶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으며, 경제적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행복 = 돈'이다 라고 말할 수없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걱정과 고민은 대부분 돈에서 출발한다.
만약 꿈을 이루는 데 돈이 필요하거나 돈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돈에 대해 얼마나 필요한지 한 번쯤은 고민 해봤어야 한다. 어렵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당신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행동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삶이나 원하는 일에 <돈만 많으면>이라는 조건을 붙인다. <돈만 많으면> 여행을 간다든지, 이렇게 안산다든지, 멋진 차를 끌고 다닌다든지 말이다. 사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꿈을 이루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돈을 공부하다"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사실 돈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 왜 그럴까? '너무 익숙하기'때문이다. 한국어를 예로 들어보자. 한국어를 누군가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흔히 쓰는 문법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반면 토익 900점 맞은 사람에게 문법을 물어보면 잘 설명해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돈에 익숙하지만,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읽어본 재테크 서적 중에서 페이지 당 글자 수는 정말 적다. 글이 빽빽하게 채워져있는 다른 책에 비해서 빈 공간이 많아 술술 읽힌다. 재테크의 구체적인 방법보다 마음 가짐과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방향을 알려준다. 이 책은 결코 초보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당신이 고수라면 반복해서 읽을수록 다시 초심으로 돌려줄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15년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단순한 조언이지만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핵심적인 내용이 있어 잘 기록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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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무지에서 출발한다
돈을 알면 돈에 현혹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SNS에 올린 명품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차, 좋은 집을 가진 사람을 시기하지 않아도 된다.
돈을 알면 돈의 목적을 깨닫는다.
돈을 밥으로 교환하고, 차로 교환하며, 집으로 교환한다.
하지만, 돈의 목적은 교환이 아니라 기회다.
돈은 교환의 대상이 아니라 기회의 대상이 된다.
돈을 알면 오직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함을 알게 된다.
사람은 대부분 누군가를 위해 일하며 돈을 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만족할 만큼 돈을 얻지 못한다.
돈을 알면 돈이 모인다는 사실이 착각임을 알게 된다.
큰돈을 벌기 위해 큰돈이 필요하다는 건 착각이다.
돈이 저절로 돈을 모으는 일은 없다.
자신의 자산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데 시간을 투여했을 때 비로소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
100만 원을 모으기까지 행동을 하지 않고서는 1억 원을 모을 수 없고, 1억을 모은 후에 적합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5억 원을 모을 수 없다.
자산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아는 것, 그것이 바로 돈을 아는 것이다.
제 꿈은 '취집'입니다
주변 친구들이 그녀에 대해 '시집 잘갔다', '신데렐라 되었다' 등으로 소곤댄다. 지방 중소기업에 다니는 여자와 명문대 의과 출신 의사인 남자만 보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내 생각은 달랐다. 그 친구를 처음 봤을 때 나이는 고작 스물 셋이었다. 그녀는 학벌도 집안도 안되는 자신이 이렇게 살다간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남편감을 찾기 시작했고,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당시 그 친구의 급여는 160만원, 그 친구는 매일 출근 전에 운동을 했고, 매주 한 권 이상의 경제 서적과 재테크 서적을 읽었다. 주말에는 부동산, 창업, 골프, 책, 영어 회화 등 동호회 활동을 하며 보냈다. 책, 경제신문 10만원 / 요가, 수영 20만원 / 골프 30만원 / 주식 5만원 / 국내, 해외 펀드 20만원 / 주택청약 5만원 / 동호회 참가 비용 40만원 / 생활비 20만원으로 아침저녁 할 것 없이 뛰어다녔다.
3년이 지났고, 그 친구는 요가 지도 자격증을 획득했고, 수준급의 골프실력을 갖추었다. 토익 점수는 없지만 충분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했으며, 다양한 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투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 친구는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의 회사 비서로 이직했고, 대표 소개로 의사인 남편과 1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다.
돈의 실체를 마주하다
돈은 물건(재화나 서비스)의 값을 측정하는 도구다. 화폐 5만 원권은 5만 원의 가치가 있는 재화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폐와 동전이 없었던 시절에 돈은 조개, 소금, 금, 심지어 돌 따위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사용되어왔다. 과거 돈의 가치는 늘 유동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평가 기준이 너무 복잡해졌다. 시대가 변하면서 금융이라는 단어가 출현했고, 신용과 대출이라는 개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 사람이 가진 돈의 크기를 평가하는 것이 사실 상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돈에 관한 불행은 비교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못생겨서 불행한 것이 아니다. 키가 작아서 불행한 것이 아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다. 가진 돈에 집중하고, 가진돈의 실체를 본다면 다른 사람이 하는 과시에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돈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30년간 저축해도 집 한채 못 가지는 현실
2017년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은 3475만 원, 월 평균 289만 원, 실 수령액 260만 원 정도다. 반올림해서 300만 원이라 생각하고 소득에서 50%를 남기면 150만 원, 이 돈을 잉여 자금이라 한다. 이 돈을 저축하면, 시중은행 금리 연 1.5%로 가정했을 때 1년에 1816만 원을 모을 수 있고 30년이면 6억 6038만 원을 모을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빼고 계산해도 고급수입차는 10년간 모은 돈을 모두 사용해야 얻을 수 있고, 서울에서 30평대 아파트는 30년간 모은 돈을 모두 사용해야 얻을 수 있다. 30세에 저축을 시작했다면, 60세가 되서야 강남아파트가 아닌 외곽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득의 50% 저축이라는 전제조건은 사실 상 무척 어렵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4인 구성의 한 달 평균 가계 지출이 약 486만 원이다. 평균 소득이 300만 원인데 4인 가족 평균 기출은 486만 원, 소득보다 지출이 186만 원 더 많다.
한강의 기적은 더 이상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라고 말한다. 1945년 1인당 국민소득 60달러였던 최빈국에서 19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비록 우리나라는 세계사에 기록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이루었지만, 이것이 지금 우리가 돈을 모르게 된 이유이며, 돈을 무작정 모으기만 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을 기점으로 1998년까지 40년간 평균 금리가 15 - 20% 수준이었다. 금리는 1년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주는 이자율이다. 20% 금리로 1억 원을 은행에 맡기면 1년 후 은행은 1억 2000만 원을 준다는 이야기다. 복리의 힘은 어마하다. 20% 금리를 5년간 적용시키면 원금은 총 2억 4883만 원으로 커진다. 이렇게 20년간 20% 복리로 수익을 올리면, 38억 3375만 원이 되어 되돌아온다.
만약 은행에서 20% 수준으로 이자를 준다면? 저축만 하면 된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은 일찍 취업하여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열심히 일하고, 월급을 알뜰히 모았으며, 그 시기에는 그래도 되었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반대로 저축하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돈 욕심이 너무 많으면 안된다", "쉽게 벌려고 하다가 크게 망한다"는 등의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으며,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갈 시대는 불경기의 시대다. 장기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욜로'는 현재 밖에 즐길 수 없는 현실의 자화상
그때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대였다. 나보다 열심히 일하고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금리로는 아무리 저축해도 회사원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없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은 시대, 사람들이 절약하지 않고 지출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 모아봐야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잘되고 싶다는 욕심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노력해도 이룰 수 없기에 욕심조차 나지 않는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나라에서 유행하는 두 가지 문구가 있다. "현재를 즐기자!", "복지를 늘리자!". 복지를 늘리면 시대의 불안함이 국가에 귀속된다. 그렇게 해서 돈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해결책일 것이다. 그렇지만,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구조의 문제로 국민연금 고갈이 예상되고 있다. 이제 국민연금만 믿고 사는 건 무모한 일이다. 국가가 나를 먹여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이다.
개인이 개척할 수 있는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현재 삶에 충실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욜로(YOLO)가 대안으로 나온다. 그들에게 미래를 위한 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고리타분한 영감들의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신 머릿속에는 만족할 만한 미래가 그려지는가? 30년 후에도 당신이 꿈꾸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어떠한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돈에 관해서 우리는 여전히 원시인이다
주식 투자를 진행하면서 가장 하기 힘든 행동은 손실을 보고 주식을 매도하는 '손절매'이다. 투자할 때 늘 수익을 볼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손절을 잘 하지 못해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왜 나는 본능에 이끌려 투자를 진행하는 것일까?" <인간은 여전히 원시인>이라는 책에서 인류를 이렇게 표현했다.
"호모(homo)라는 명칭으로 시작되는 인류가 발전되어온 기간을 하루 24시간으로 줄여보면, 인간은 23시간 이상 사냥꾼과 채집자로 여기저기 흩어져 살았다. 자정이 되기 6분 전에야 비로소 인간은 농업을 시작했고, 자정이 된 바로 그 마지막 순간에 예수가 태어났다." 이 책의 설명대로라면, 우리는 아직도 원시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돈에 관한 진리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미래를 준비하라(하루라도 빨리 시간을 들여서 노력하라)
분산 투자하라(분할로 매수하고 분할로 매도하라)
이러한 진리를 지키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아직 원시시대에 했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시인들은 지금 눈에 보이는 먹이를 당장 먹어야 한다. '먹이'를 '돈'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는 지금 눈에 보이는 돈을 당장 벌어야 한다. 앞으로 다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본능을 뛰어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류 역사 23시간 54분 동안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다가 6분을 남기고서야 인간은 농업을 시작했다. 그렇다. 농업은 인간이 더 이상 먹이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제공했다. 이렇게 우리가 더 이상 본능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한다.
돈은 농사와 똑같다. 수확물을 얻기 위해 1년간 밭을 갈고 관리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듯이, 오랜 시간 공들여 자신의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이 날지(농작물을 어디에 심어야할지),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기인지(어떤 농작물이 잘자라는 시기인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야 수익이 잘날지(어떻게 심어야 농작물을 많이 획득할지) 고민하고 경험해야 한다.
결국 직접 돈을 다루어보고, 실패하고 경험을 쌓고 돈의 법칙을 깨닫고 그래야 마침내 수익을 낼 수 있는 당신만의 방법이 완성된다. 이때 비로소 돈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
월급이 적다고 좌절하기는 아직 이르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예금금리는 약 1%도 되지 않는다. 저축해서 돈을 불리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저축은 더 이상 부를 늘리는 수단이 아니다. 그렇다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에 고민을 해봐야 한다.
1. 기존의 소득을 늘리기
2. 새로운 소득을 만들기
기본 소득을 늘리려면 사원에서 시작해서 임원으로 승진하여 급여 소득을 늘리거나, 자영업을 하고 있다면 매출과 순이익을 어떻게 늘릴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당신의 소득은 어제까지 당신이 살았던 삶의 보상값이란 것이다. 500만 원을 버는 사람은 200만 원을 버는 사람보다 과거에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 노력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사회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느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그렇다느니 부러워하고 불평하며 환경만을 탓하면 비참하게 살아갈 것이 뻔하다.
소득이란, 벌고 쓰고를 거친 후 당신에게 남은 자본의 전부를 뜻한다. 200만 원을 벌어서 100만 원이 남으면 소득은 100만 원이고, 1000만 원을 벌어서 100만 원이 남아도 소득은 100만 원이다. 우리는 이것을 잉여 자금이라고 부른다. 기존 소득을 늘리려면 지출을 통제하여 잉여 자금을 늘려야 한다. 통장 쪼개기를 한다든지, 가계부를 쓴다든지, 절세한다든지, 욕구를 통제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잉여 자금을 최대치로 늘린다고 한들 결국 급여를 넘지 못한다. 이것으로 소득을 늘리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
<새로운 소득 만들기>는 자금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도에 늘 비용이 든다. 잉여 자금의 개념을 이해하고, 기존 소득을 늘려 자금을 확보하여 돈을 쌓아나가는 것이 부자로 가는 현실적이고 유일한 길이다.
돈은 교환의 대상이 아니라 기회의 대상이다
A와 B가 있다. A는 1년에 두어번 해외여행을 다니고 수입차가 있으며, 맛집 투어를 다닌다. B는 해외여행 간 적 없지만, 국내차를 끌고 다니며 주말에는 부동산 공부 모임을 활동한다. 이들의 차이점을 과소비와 절약이라는 소비패턴으로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둘의 진짜 차이점은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A에게 돈은 오직 교환의 대상이다. B에게는 돈은 기회의 대상이다.
돈을 알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1단계 소득의 개념을 새롭게 잡고 잉여 자금을 확보하여 돈을 마련한다.
2단계 돈을 기회의 대상으로 인식하여 새로운 수익 형성을 위한 발판을 삼는다.
돈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탐구하는 사람
돈을 가지고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공부하는 사람
이런 종류의 사람을 저자는 투자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득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자가 되어 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라 주장하고 도박처럼 행동한다
저자는 파이프라인 우화에 감명을 받아 결국 투자자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투자는 무엇인가? 주식투자? 비트코인? 부동산 투자? 경매? 창업?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답변한다. <미래의 수익을 위해 현재의 자본을 투여하는 일>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 여기에는 투자에 대한 중요한 관점이 빠져있다. 시간과 정성이다. 투자와 도박은 내가 투여하는 자금에 어울리는 시간과 정성을 쏟았는지, 쏟지 않았는지로 나뉜다.
5년 전 주식으로 5억 원가량 손해 본 사람과 상담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돈을 벌었지만, 더 많이 투자하지 않을 걸 후회했다. "1억 원어치만 샀더라도 7000만 원 정도 벌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일주일간 지속되었다고.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다음 골라본 주식에는 1억 원 어치를 샀고, -10%가 되자 적금을 해약해서 1억 원어치를 더 샀다. 그렇게 계속 하락세를 그렸지만, 물타기 한다 생각하고 계속 투자한 것이다. 총 6억을 매수했던 그 종목 가격은 이제 9만원. 처음 투자했을 때 가격은 65만 원이었다.
투자했던 회사의 정보를 어디서 들었는가 물어봤다. 그분은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그 인터넷 기사를 읽는 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한 시간의 가치가 6억 원에 어울릴까? 이것은 투자일까? 도박일까? 투자하는 금액은 당신의 쓴 시간과 정성에 맞춰야 한다. 이를 테면, 아르바이트는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없어도 할 수 있다. 만약 한 시간을 고민하여 투자를 결심했다면 투자 금액은 최저 시급정도로 맞춰서 샀어야 했다. 그 이상 샀으면 도박인 것이다.
'지금까지'를 받아들일 때 '지금부터'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준 <계기>는 언제 오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첫 번째 열쇠는 바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다.
사실 <계기>는 영업직에서 많이 사용한다. 그들은 직접 몸으로 뛰며 회사의 이익을 위해 상품을 팔아야 하는 직무인데 직접 뛰기 위해서는 스스로 움직일만한 근거, 즉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입 사원을 모집하면 가장 처음으로 하는 활동이 있다. 바로 꿈 판을 만드는 것이다. 큰 도화지에 자신의 미래를 적고, 타고 싶은 차량도 출력해서 붙이고 꿈을 언제 이룰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두 번째 열쇠는 <지금의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부자들은 보통 힘든 과거를 딛고 인생 역전을 하는 사례가 많다. 대부분 투자로 크게 한 번 망하고 혹은 두세 번 망하고 다시 일어선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실패 경험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들이 불우한 환경과 실패를 겪으며 얻어낸 게 무엇인지 찾아내면 된다. 실패를 경험한 것과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저자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7년간 돈을 잃었던 사람이다. 돈을 벌었던 시기와 그때 샀던 종목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돈을 잃었던 시기와 그때 샀던 종목은 정확하게 기억한다. 저자는 매년 잃으면서 잘못을 인정했고, 인정한 후에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돈을 잃는 방법을 하나 하나 없애다보니 남은 건 돈을 잃지 않는 방법들이었다.
당신이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이유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특정 정보가 있어야 투자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다.
부자들만이 알고 있는 정보
소수만 알고 있는 정보
은밀한 정보
예를 들어 A회사가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특허를 따냈다. 현재 그 회사 주식이 1만 원이며, 특허를 획득한 후 2만 원까지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특허를 따낸 사실을 가장 처음 안 사람은 누굴까? 중요한 점은 특허를 따내기 위해 대표는 돈을 투자하고 인내했으며, 연구원은 밤을 새워 연구했을 것이다. 그렇게 노력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주식을 살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다음 정보를 알게 된 사람은? 특허청 사람들이다.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얻은 정보라면 이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시장은 늘 정직하고 공평하다.
수익은 대표 = 연구원 > 특허청 직원 > 일반 사람들 정도 되어야 한다.
즉, 1 만 원일 때 주식을 사는 사람은 대표와 연구원이고, 1만 5000원일 때 사는 사람은 특허청 직원이며, 2만 원일 때 사는 사람은 일반인들이다. 세상에 불합리한 정보는 없다. 공평한 시장에 욕심을 넣어 스스로 불공평하게 만들고 그것이 불합리한 정보라고 떠들어대는 것이다.
시간과 정성, 방향을 제시하다
돈에 대한 대부분의 책은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 "저렇게 하면 돈을 번다" 등 돈 버는 방법만 다뤘다. 돈은 꿈과 미래, 직업을 모두 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돈 버는 방법과 수익률에만 관심이 있다. 돈과 관련된 책이 주는 가치는 돈이 아니다. 그것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영감이고, 돈을 벌었던 선배들의 경험이다.
투자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훌륭한 투자자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한두 시간 책을 읽는다고 하여 하루 이틀 공부한다고 하여 한두 명의 명사가 하는 특강을 듣는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나 사람도 시간과 정성을 대신할 순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을 깨닫고, 수십억 원을 모았다고 말한다.
수 많은 훌륭한 책을 보고도 당신이 훌륭한 투자자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시간과 정성의 중요성을 모른 채 책을 읽기 때문이다. 시간과 정성의 중요성을 언급하거나 단계별 과정의 필요성을 말하는 책이 전혀 없진 않다. 그렇지만, 그런 책들은 대부분 외국 서적이다. 상당 부분은 한국 경제 상황에 맞지 않았고, 적용할 수 없는 내용도 많았다. 돈과 투자에 대한 <대한민국 맞춤형 이야기>는 없었던 것이다.
투자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돈으로 기준을 둬야한다. 훌륭한 투자자는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 많은 돈을 자신의 능력으로 만든 사람을 의미한다. 수 많은 투자자를 만나고, 배우고, 가르치며,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면 5억 원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온전히 5억 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50억 원을 만든 사람과 크게 수준 차이가 나지 않는다. 5억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억 원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1억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0만 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1000만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0원에서 시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모으고, 배우고, 느껴라
1단계 전개 구간, 이 구간은 잉여자금 0원 - 1000만 원에 해당한다. 이 구간에서는 적금으로 1000만 원을 모으는 행위와 대한민국 돈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가는 공부를 해야한다. 이 단계에서 당신이 하는 최고의 투자 행위는 아무 리스크 없이 수익을 보는 행위다. 그것은 바로 적금이다.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금만큼 유용하고 현명한 투자 행위는 없다.
만약 당신이 아무런 준비 없이 주식 시장에 돈을 투여한다면 나처럼 10년 넘게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싸우게 된다. 적금하는 동안 수 많은 유혹이 있겠지만, 적금은 당신을 훌륭하게 트레이닝 할 기회이다. 어쩌다 한 번 승리해 돈을 벌 수 도 있다. 허나, 노력 없이 번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소리다. 온전히 자기 실력이 아닌 운으로 잠깐 돈을 버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이 보았지만, 부를 이루었다는 소리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베이비붐 세대와 우리나라 경제의 상관관계
크게 3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거시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알아야 하며 앞으로의 투자 수단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예측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를 당신의 관심 안에 가두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는 투자의 본질과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투자를 알기 위해서 배워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돈과 투자물이 속해 있는 나라의 환경과 구조다. 환경과 구조를 설명하는 방식은 다양하나, 가장 직관적이고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건 인구구조다. 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 수단을 의미하며 투자는 결국 사람들이 있는 곳에 형성된 유무선 자산에 자본, 시간, 정성을 투여하는 행위다. 결국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돈의 과거와 미래는 인구구조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은 베이비붐 세대가 이끈 나라라는 걸 부정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베이비붐 세대(Baby Boom Generation)란 아기들이 폭탄처럼 많이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시대적 요인은 전쟁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전쟁터로 나가고, 결혼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게 된다. 그러다 다시 만난 연인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여 폭발적으로 인구수가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 이후 태어난 1955 - 1963년생을 뜻한다. 총 750만 명인 이들이 대한민국의 경제와 돈을 움직였다. 보통 베이비붐 세대는 1958년 개띠를 표준으로 삼는다. 이들이 스무 살이 되던 1978년, 급격히 늘어난 학생수를 맞추려 대학교가 많이 생겼다. 서른 살이 되던 1988년, 아파트(집)이 많이 생겼다. 베이비붐 세대가 취업과 결혼을 하고 독립하여 집을 구하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지역이 신도시 개발이나 재개발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부동산 불패 신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마흔 살이 되던 1998년 IMF가 온다. 이때 주식투자로 많은 사람들이 쪽박을 찼다. 시간이 지나 쉰 살이 되던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가 온다. 이때 그들은 장사로 눈을 돌린다.
베이비붐 세대가 출현하고 그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다.
일본을 보며 대한민국 경제를 공부하다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이 은퇴하는 시기가 왔다. 곧 새로운 인구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인구구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경제도 투자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인구구조와 경제구조가 약 10년쯤 빠른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 세대(1947년 - 1949년)라 부른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8년,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1948년. 정확히 10년 차이다.
물론 일본에서 10년 전 발생했던 내용들이 우리나라에 무조건 발생하는 건 아니다. 나라마다 고유의 정서가 있고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구조의 영향을 받는 경제구조는 일본과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 투자 수단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분석하여 우리가 선택할 투자 수단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은 전국 평균 지가는 1990년 정점을 찍고 급격하게 하락했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져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부동산을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부동산은 시세 차익을 위한 투자 수단이 아닌 임대 소득을 위한 투자 소득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일본 부동산은 20년 전보다 내린 곳이 훨씬 많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20년 전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가 되는 곳이 어디냐는 것이다. 바로 <중심지>다.
부동산은 결국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수요가 많은 곳은 중심지다. 일본은 도쿄 중심가에서 가까울수록 가격이 덜 떨어지고 더 빨리 회복되었다. 하지만 일본 증시는 다르다. 일본 증시는 3분의 1 수준으로 지난 20년간 하락했으며, 아직도 1980년대 후반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일본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잃어버린 몇 년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인구 절벽은 일본의 그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인구구조는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상 예의 주시 해야 한다.
100만 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100만 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100만 원을 당장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설령 100만 원을 모두 잃을지라도 그 과정을 10번 반복하여 1000만 원의 돈을 모두 잃게 되더라도 이 경험은 분명 가치가 있다. 인생을 살면서 당신은 반드시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100만 원을 우습게 보지 말자. 100만 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1000만 원, 1억 원을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100만 원으로 수익이 아닌 경험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라면 100만 원을 3 - 10개 종목으로 분산하여 투자해보고 느낀 점을 작성한 뒤 실패 원인을 찾으면 된다. 80만 원이 남았다면 그 돈으로 3 - 10개 종목에 투자해보고 느낀 점을 작성하고 실패 원인을 찾으면 된다. 50만 원이 남았다면 또 3 - 10개 종목에 투자해보고 느낀점을 작성하고 실패 원인을 찾으면 된다.
이때 수익이 쌓이지 않으면 절대 원금을 늘려서는 안된다. 남은 돈으로 3 - 10개 종목을 사지 못할 때까지 100만 원을 다 소진하고 나서는 매번 더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라면 100만 원을 들고 열 번 이상 경매 물건을 방문해본다. 물건 주변에 있는 부동산을 방문해서 시세를 알아보고, 학군과 상권을 분석해보자. 입찰하는 날 입찰서를 쓰는 과정까지 진행해보고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간접 경험으로 느낀 점을 작성해본다. 어느 정도 가격으로 입찰할 것인지 실제로 제출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분석하면 된다. 또한 부동산 중개인과 대화하며 우리 동네에 어떤 이슈가 있는지 어떤 매물이 나왔는지 들어본다. 부동산 투자는 사는 곳 또는 자주 가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100만 원을 다 소진할 때쯤 자신이 부동산 투자가 어울리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 이 과정이 즐거우면 다시 100만 원을 들고 부동산 공부를 하며 경험을 쌓으면 된다. 이때 기록했던 노트는 당신이 언젠가 집을 구매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 시장에서도 100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서 판매하거나, 정부 지원금을 받을 기회도 많고 클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잠시 접어두자. 가장 중요한 건 100만 원으로 경험을 사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작정이 3%의 삶을 만든다
잉여 자금 1000만 원 - 1억 원 구간은 2단계 성장 구간이다. 1000만 원을 모으는 동안 경제 공부와 투자 수단에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부터 당신이 해야 할 행동은 이렇다.
1. 서점으로 간다.
2. 선택한 투자 수단과 관련된 책 세 권을 산다.
3. 책에 적혀 있는 방법을 그대로 실행해본다.
처음 투자할 때 필요한 금액은 단돈 100만 원이다. 가진 돈을 모두 쏟을 필요는 없다. 부담이 되고 두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단계 구간에서 경험했듯이 2단계 구간에서도 차근차근 경험하고 기록하고 투자한다.
굳이 책을 고르는 기준은 알려달라고 한다면, 한 권은 방법보다는 원리나 용어를 설명한 이론적인 책 / 두 권은 이론보다는 저자의 경험이 담긴 책을 권하고 싶다. 악서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자가 책에 쓴 방법대로, 방식대로 여전히 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선택한 책이 당신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최소한 저자의 현재를 보며 고민하는 당신이 되어야 한다.
100 x 10 법칙, 100만 원의 경험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해서 사람들은 공부한다. 지식을 탐하고 이론을 배운다. 하지만 지식과 이론을 잘 안다고 능숙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을 예로 들면, 수 많은 책을 보고 운전하는 방법을 배워도 운전대를 잡자마자 운전을 잘할 수 있을까? 세상에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운전은 행동과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기량>이라고 부르는데, 기량은 하면 할 수록 늘고, 한번 늘면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투자 영역도 기량이라 생각된다. 하면 할수록 늘고, 경험이 만든 숙련도는 절대 낮아지지 않는다.
단돈 100만 원으로 책에 적혀 있는 방법대로 실행해보자. 최소 10번의 기회를 만들고, 경험을 모두 기록한다면 이 과정에서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 나만의 기법이 만들어진다. 사람은 모두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 본성 혹은 천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성향에 따라 같은 기법도 다르게 해석한다. 기법은 경험을 통해 완성된다.
같은 방식을 계속 반복하라. 반복적으로 검증하고 또 검증하라. 그 방식에 확신을 얻을 때까지 말이다.
최소한 열 번의 투자 기회를 만들어 직접 행할 것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의 성향과 경험을 축적할 것
수익을 낼 수 있는 자기만의 방식을 찾을 것
단 한 가지의 무기만 남겨라
1억 원 정도 모았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이때 가장 많은 기법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을 투자 수단으로 여겼다면, 다양한 기법을, 부동산 투자 수단으로 여겼다면, 갭 투자, 중심지 투자, 경매, 임대 수익 등. 창업을 투자 수단으로 선택했다면, 창업 노하우나 다양한 창업 형태를 익혔을 것이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동안 선택했던 여러 방식 중에서 한두 가지를 선택해 그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 더 나아가기 위해, 남겨진 방식을 좀 더 다듬기 위해 나머지 것들을 양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해야 될까? <시간과 정성>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다. 투여된 시간이 곧 밀도를 결정한다.
왜 깊이가 필요할까? 결국 돈이기 때문이다. 커져버린 돈은 당신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100가지의 어설픈 무기가 아니라 한 가지의 확실한 무기에서 출발한다. 돈의 크기가 달라졌기 때문에 당신이 매 순간 느끼는 긴장감과 중압감은 달라진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보다 깊은 확신이 필요하다. 그동안 투여한 경험과 시간이 만든 밀도로만 가능하다.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방식을 남기면 된다.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남겨준 것이 가장 잘 맞는 방식이다. 그 방식만을 남기고 집중하라.
서점의 함정
사람들이 투자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가장 처음 선택하는 방법은 책이다. 독서는 필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2018년도 서점을 보면 암호화폐,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등 관련된 책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때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되었다.
투자와 관련된 책을 쓰기 위해서 작가는 무엇을 하였을까? 책에 담긴 투자물에 직접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험을 근거로 책을 출판하게 된다. 여러 명의 작가가 동일한 투자물로 많은 돈을 벌어 책을 썼다면, 그 투자물이 속해 있는 시장 가격도 올랐을 확률이 높다. 그럼 책이 출판되는 시점이면 투자물은 거의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 고수들은 투자물을 팔고 책을 읽은 대중들은 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암호화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출판일을 보면 2017년 중후반, 2018년 초반이 많다. 부동산 서적도 마찬가지다. 2006 - 2007년 부동산 시장은 아주 좋았고, 부동산 관련 책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리먼사태로 부동산 시장은 폭락하게 되었고, 2013년까지 대중은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16년도를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다시 관련 책들이 점차 재테크 매대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스스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여 분기에 한 번씩 책을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지금 어떤 시장이 고점을 맞은 것인지, 어떤 시장이 위험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지금 투자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당신이라면, 서점에 가서 책을 구매할 때 재테크 매대에 진열된 누워 있는 책에 담긴 투자물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대신 남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서가에 세워서 진열된 책에 담긴 투자물을 선택하여 투자해보는 것은 좋다. 만약 투자한 투자물 담긴 책이 우후죽순으로 출간될 때 그때 매도하면 된다. 그때가 투자물의 고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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