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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재테크

투자인가 도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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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중

주식시장 폭락으로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 되면 이들은 또 은행으로 몰려가 CD를 매입한다. 채권, MMF, CD에 투자하는 것은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이자가 지급되는 채무 증서에 투자한다는 점은 같다.

 

맨하튼에 살았던 원주민을 생각해보자. 이 원주민들은 1626년 값싼 장신구 24달러어치를 받고 부동산을 이민자들에게 팔아넘겼다. 이들이 받은 장신구를 현금화해서 지난 시간 동안 연 복리 8%로 증식했다면, 인디언의 재산은 거의 30조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반면 맨하튼 지역의 최근 납세 기록을 보면, 부동산 가치는 281억 달러에 불과하다.

 

맨하튼을 사들인 것을 유리하게 해석해보면, 281억 달러는 감정가격이고, 시장가격은 그 2배라고 가정하자. 맨하튼의 가치는 562억 달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으로 봐도 원주민들은 29조 달러 이상을 남겼다. 300여 년의 시간 동안 복리로 계산할 경우, 단 2% 포인트가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채권은 역사적으로 이자율이 4%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장기 금리가 16%까지 올랐다가 8%로 떨어지면서 엄청난 기회가 발생했다. 1980년 2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액면 가치는 2배로 뛰었으며, 원래 투자 금액의 16%를 이자로 계속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 재무부 채권은 적어도 만기 5년 전까지는 재무부의 '중도상환'이 불가능하므로, 이자율 하락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와 지방채의 경우, 훨씬 빨리 중도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 발행자는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즉시 채권을 다시 사들일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소유자가 토지를 수용당하는 경우처럼 채권 투자자에게는 달리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투자자들은 쾌재를 부르며 거래를 취소하고 투자 금액을 돌려받는다.

 

반면 금리가 채권 투자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계속 채권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 회사채는 대부분 '중도상환'이 가능하므로 이자율 하락으로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재무부 채권을 매수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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