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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53 -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통찰편2 /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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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곡물 물가 상승(예 옥수수)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넘어가기엔 부족하다. 여러 번 읽고 사색하고 내재화시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개인 투자자가 실패하는 필연적 이유

저자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10%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3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1)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시기의 문제

초보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처음 들어오는 시기는 바로 시장이 한창 좋을 때, 시장이 오를 만큼 올라서 너도나도 투자 시장에 뛰어들 때이다. 시장에 처음 들어온 투자자들은 거의 좋은 장에서 좋은 종목을 고르게 된다. 이때 투자자 대부분은 돈을 벌고, 수익의 달콤함을 맛볼 확률이 크다. 투자자는 조금 이익을 보고 팔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 큰 타격을 입고 몇 번 모아둔 작은 이익마저 한꺼번에 잃는 일이 벌어진다.

 

2) 개인 투자자의 적절한 매수와 매도 시기의 문제

시장은 심리가 지배하는 곳이고, 투자자는 그 심리를 만드는 주체다. 투자자는 일정 부분 상승 후 조정 국면에서 운 좋게 매수하고, 하락 직전에 매도하는 경우는 있지만, 시세의 초입에서 매수하여 마지막에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등한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증가한다. 평균주가의 아래쪽에서는 개인의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높고, 위쪽에서는 개인의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 자신의 비중이 높다.

여기서 조정, 즉 하락이 시작되면 손실 구조는 시장에 늦게 들어온 사람일수록 큰 손실을 입는다. 위쪽에서 아래쪽 순서대로 손실을 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늘 손해를 본다.

 

3) 개인 투자자의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액

투자 시장에서는 자금이 크면 클수록 손실이 적고 이익이 크다. 반대로 자금이 적으면 적을수록 이익이 적고 손실이 크다. 예를 들어, 여유자금이 100만 원 있는 사람과 100억 원 있는 사람이 있다면, 100만 원이 있는 사람은 주식시장에 전액을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100억 원이 있는 사람은 주식, 채권, 부동산, 실물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전자는 레버리지가 가장 크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고를 것이고, 후자는 안정적이고 우량한 종목을 고르게 될 것이다.


낡은 신화를 버리고 변화를 읽어라

1990년대 말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가능하면 많이 끌어들여 잦은 거래를 하도록 유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자동주문 시스템, 매매신호 제공, 신용융자, 사이버 트레이딩 수익률 대회 등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당시 투자의 흐름을 읽고 거기에 맞는 투자방식으로 택한 이들 중 일부는 코스닥의 영웅이 되었지만, 그들의 시대도 그때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펀드를 배우려 줄을 섰고, 폭등 대박주 발굴기법을 익히려고 목을 매었지만 이미 시대는 바뀌고 있었다. 당시의 신화를 잊지 못한 투자자들은 소위 성공 기법을 배우려 애를 썼지만, 대가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올 뿐이었다. 시장은 변한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유용한 투자 스타일이 내일이면 쓸모가 없어지고, 오늘 주류가 되고 있는 원리도 내일이면 쓰레기통에 들어간다. 


인덱스 펀드 및 ETF 펀드에 가입하라는 권하는 이유

1. 탐욕과 공포라는 악마로부터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

2. 거래수수료를 아끼는 것만으로도 수익률 손실의 상당 부분을 방어할 수 있다.

3. 시장의 산발적인 정보와 불확실한 루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

4. 즉흥적인 매수 및 매도의 빈도가 낮아진다.

5.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

6. 수익률이 시장과 동행하므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7. 소위 잡주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다.

8. 종목 선택의 고민을 덜고, 변동성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내가 가입한 펀드가 대박이 아닌 이유

첫째, 기본적으로 시장이 초과수익을 허락하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가 집중투자로 극적인 수익을 낼 수는 있어도 수백억 혹은 수천억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는 기본적으로 종목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둘째, 펀드매니저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다. 펀드매니저는 30가지 이상의 정보를 고려하고, 개인 투자자는 이미 알려진 10가지를 고려하지만, 실제 시장을 움직이는 정보 혹은 네트워크는 100만 또는 1,000만 가지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간의 차이는 차이라고 볼 수도 없다.

 

셋째, 펀드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상대적 수익에 몰두한다. 벤치마크는 펀드 운용의 필수이고, 대개의 벤치마크는 시장평균, 지수를 대상으로 경쟁한다. 펀드매니저의 목표는 시장평균이고, 개인 투자자의 목표는 시장의 1%다.

 

넷째, 펀드매니저는 시장수익률조차 달성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펀드매니저가 경쟁하는 우량주 지수는 그 자체로 매입 대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펀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수를 구성하는 우량주를 편입한다. 인덱스펀드는 아예 지수 구성 종목만 편입한다.

 

다섯째, 시장을 추종하는 것조차 버겁다면,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의 비용이나 시장을 대표하는 10 - 20개의 종목만 보유하고 장기투자하는 개인과 비교할 때 펀드수수료나 운용비용을 제살 파먹는 바이러스처럼 펀드의 수익률을 저하시킨다.

 

여섯째, 모든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입자들의 환매 요구에 의해 매도된다. 예를 들어, 2008년 중반 한국증시에 우호적인 신흥시장 펀드매니저가 있다 하더라도 자국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펀드에 속한 한국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일곱째, 시장 상황이 비관적일 경우, 펀드매니저는 주식 비중을 0으로 만들 수 없다. 아무리 보수적인 펀드라 하더라도 액티브펀드의 경우 자금의 90%는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 여기서 하락을 부정하는 신규자금이 유입되면 펀드는 주식을 사는 방패막이가 되어야 한다.


투자자들이 선택할 상황

첫째, 개별 기업에 대해 분석하거나 판단할 필요도 이유도 느끼지 못한다면 당연히 펀드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

둘째, 심리 관리가 어렵고 그로 인해 잦은 거래를 한다면 당연히 펀드 투자가 유리하다.

셋째, 펀드 투자는 주가의 순환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갖춘 경우에만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넷째, 펀드 장기투자는 예상보다 쉽지 않다. 여유자산이 많은 부자의 잉여자금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장기투자로 남지만, 개인 투자자의 경우 언제 자금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펀드에 투자한 자금이 더욱 필요해질 수 있다.

다섯째, 기업에 대해 공개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분석력과 거시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운다면 직접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

여섯째, 시장 심리에 정통하고 시장의 대세에 편승할 수 있는 민첩성이 있지만, 굳이 개별 기업 분석까지 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ETF나 인덱스펀드 혹은 선물 지수를 몇 계약 장기투자하는 방식이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이다.

일곱째,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분석 리포트나 신문을 보고 투자 판단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펀드로 돌아서는 것이 유리하다.

여덟째, 개인 투자자가 기술적 분석에 정통하다면 선물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재가치 이론과 시장가치 이론

투자는 크게 보면 두 가지 이론으로 나뉜다. 하나는 내재가치를 산정하고 내재가치보다 싸면 주식을 사고 비싸면 판다는 내재가치 이론과 다른 하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주가를 결정짓는다는 심리적 분석에 기초한 시장가치 이론이다.

내재가치 이론은 많은 투자자들이 신앙처럼 여기는 이론이다. 주식시장이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주가는 내재가치에 수렴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청산가치 이하로 주식을 사두면, 언젠가 주가가 내재가치 수준으로 오르는 시점이 올 테니, 그때 매도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시장가격 혹은 시장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이론은 투자자들을 술 취한 주정꾼과 같다고 보았다. 주정꾼은 비틀 걸음으로 집 앞을 지나쳐서 훨씬 멀리 가버리거나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경제학자인 케인즈도 주가의 내재가치는 너무 복잡한 요소를 갖고 있어서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며, 주가는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믿었다. 

워렌버핏의 성공은 내재가치 + 그의 통찰의 결과이다. 따라서 내재가치 이론과 시장가치 이론에 대한 논쟁은 둘 다 졌거나 무승부다.


 

투자심리학의 세 인물

투자심리학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세 사람이 있다. <군중심리>의 귀스타브 르 봉, <유럽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역발상 이론>의 험프리 네일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은 고점에서 주식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거래량과 주식 보유자가 다 같이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바닥 국면에서 상승전환할 즈음에는 거래량과 주식 보유자 모두 다 같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본격화되면 둘다 대단히 많이 증가한다. 코스톨라니는 주식투자에서 가장 저점을 접어드는 국면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 최대한 바닥에 이르러 있으면서도 거래량이 증가하고 보유자가 감소하는 국면이 왜 다음에 바닥을 형성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페타꽁쁠리, <기정사실화 이론>이다.

기정사실화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대부분의 우려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 그것을 시장이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 즉,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을 때 주식은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것을 모든 참여자가 인식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전쟁이 났을 때 주식시장은 하락했다가 곧바로 반등했으며, 심지어 911테러가 터졌을 때도 반등했다. 역사적으로 우려했던 모든 사건들이 현실화될 때마다 (대체로 전쟁이 대표적) 주가가 바닥을 형성하는 현상, 페타꽁쁠리 라고 한다.

 

험프리 네일의 역발상 이론은 "최상의 매수 시점은 군중이 약세론자화했을 때이며, 최고의 매도 시점은 군중이 모두 강세론자가 되었을 때다" 라고 말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MSSR (Member Short Sale Ratio, 거래소회원공매비율) 이라는 지표를 개발했는데, 선물시장에서 기관들이 가진 미결제 약정을 살피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으면 기관 투자의 참여가 미결제 약정을 만들고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SSSR (Specialist Short Sale Ratio, 전문가공매비율)이 있는데, 선물시장의 미결제 약정 중에서 소위 큰손의 비율을 계량화한 것이다. 이를 테면 건당 계약 수가 많으면 큰손이 개입한 것이고, 건당 계약 수가 적으면 개인 투자자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금융지에 실린 광고와 기사를 조사하여 강세를 예상하는 기사의 비중이 높아지면 고점으로, 그 반대이면 저점으로 인식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하루의 결과가 아니라 추세적인 자료를 시계열로 정리하여 활용했다.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일반적으로 짧은 불황 후에 나타나는 경기반등을 "조정"이라 한다. 이것은 기업의 과잉투자에 대한 설비조정이나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후 다시 경제가 회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순환론에 따른 경제는 단기 사이클 (과잉투자 > 재고조정 > 설비투자 > 재고조정)과 장기 사이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과잉투자 > 깊은 조정 > 신사업의 태동)을 갖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대상승을 이루려면 다음 10가지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1) 직전 경기침체가 깊고 길다.

2) 실현 가능한 신기술이 등장했다.

3)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4)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머무른다.

5)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 비율이 낮다.

6)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횡보중이다.

7) 정치사회적 격변이 지나갔다.

8)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비율이 증가한다.

9) 신규 설정되는 뮤추얼펀드가 드물다.

10) 채권투자 기대수익률이 배당수익률보다 낮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거품임을 보여주는 징후는 다음과 같다.

1) 거래량이 급증하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

2) 거래대금은 늘어나지만 신규자금 유입은 둔화된다.

3)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줄고, 신저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늘어난다.

4)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대형주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5)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증가한다.

6) 주변주는 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주도주는 악재에도 주가가 상승한다.

7) 금리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8)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급증한다.

9) 유무상증자가 러시를 이룬다.

10) 신규상장이 늘어난다.

11) 자사주 매도가 늘어난다.

12) 주식시장에서 작전이 늘어나고 사기가 빈발한다.

13) 주가 상승 소식이 자주 언론의 주요 기사로 다뤄진다.

14)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소수의 낙관론자들마저 자신의 의견을 철회한다.

15) 뮤추얼펀드 설정이 절정을 이루고, 증권사나 자문사 설립이 러시를 이룬다.

16)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성공담이 난무하다.

17) 전업 투자자로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다.

18) 주가수익배율이 평균수준 대비 50% 이상 높아진다.

19)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00%이상 높다.

20) 뱅크런 (Bank run,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한다.

21) 펀드의 명품효과가 나타나 비용이나 수수료가 비싼 펀드가 더 잘 팔린다.

22) 거치식펀드 대비 적립식펀드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경기순환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글라 파동 (Juglar cycle)

경기 순환의 여러 변수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설비투자로 보았고, 금리, 인플레, 차입금 등 순환모델을 만들었다. 대개 6 - 10년의 주기를 보이며, <설비투자 사이클, Equipment Investment Cycle>이라고 불린다. 조선업, 철강, 화학과 같은 산업의 경우, 8 - 10년 주기를 갖고,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은 3년 주기를 가지고 움직인다. 최근 전반적인 설비투자 사이클은 4 - 5년으로 단축되었다.

 

키친 파동 (Kitchen cycle)

영국의 통계학자 조지프 키친 (Joseph Kitchen)이 영국과 미국의 생산자, 물가, 금리, 수표와 채권 발행 규모 등 조사하여 1920년대에 발표한 순환 이론이다. 재고량 측면으로 접근한 사이클은 약 40개월 정도로 관찰했다. 

 

쿠즈네츠 파동 (Kuznet cycle)

건설투자의 사이클을 중심으로 바라본 것으로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건설투자가 증가하면 고용이 증가하고 호황으로 연결되며, 건설투자가 침체되면 고용감소와 경기침체로 이어진다고 바라봤다. 건설투자가 활황을 보일 때는 유동성이 팽창되고, 그 반대의 경우, 유동성이 감소한다. 선진국의 경우, 약 15년, 신흥국은 약 10년의 주기를 보인다. 주택이나 항만과 같은 토목은 한번 호황이 생기면 상당히 과잉으로 치닫고, 다시 적정하게 균형을 찾는데 거의 10 - 15년이 걸린다. 우리나라의 장기성장세에서 더 이상 가파른 상승을 구경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면 현재 선진국형 경제구조로 전환중임을 유추할 수 있다.

 

콘드라티예프 파동 (Kondratiev cycle)

자본주의 사회는 40 - 60년을 주기로 하는 장기 사이클이 존재한다고 말함으로써 논의되기 시작했다. 장기 사이클의 침체기가 진행되는 동안 중요한 발명이나 혁신적인 진보가 이루어져 다음 사이클이 발생하고, 이러한 순환을 거쳐 자본주의는 새로운 산업과 기술의 혁명을 끌고 간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론은 커다란 기술혁신이 새로운 장기상승을 이끌어낸다는 점은 맞지만, 그것이 정말 일정한 주기를 갖고 마치 계절이 바뀌듯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기 힘들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증권계의 분석가,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는 현상을 분석하는 직업이다. 그들은 거시경제, 미시경제 관점에서 여러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시중 유동성의 감소가 부동산시장이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체크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애널리스트는 여러 섹터에서 일하는데, 업종이나 기업 별로 각자 담당 분야가 있어 해당 섹터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업종별, 산업별 전망치를 추측하고 개별 기업의 실적과 현황을 예측하는게 주업인데, 이들이 근거로 삼는 자료는 국가기관의 공식 연구자료, 기업의 공정공시 내용, 외국의 동일업종 기업자료, 기업 탐방을 통해 수집한 개별 자료 등 다양하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마다 현재에 대한 판단이 다르고 미래에 대한 예측도 다르다.

 

증시를 움직이는 손,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라 해도 연봉이 2 - 3억원을 넘는 경우가 드물지만, 운용역인 펀드매니저는 실적과 능력에 따라 그야말로 무한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은 펀드에서 주식을 실제로 사고파는 사람이다. 이론적으로는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보고 옥석을 골라 주식을 매매하는 게 임무지만, 상당수 펀드 매니저는 애널리스트의 자료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중시한다. 또한 책상에 앉아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읽기보다는 실제로 기업을 탐방하고 분석한 다음 매매를 결정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들 사이엔 '방화벽'이라는 장치가 있어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 펀드매니저끼리도 그렇고,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사이도 그렇다. 일반인들은 의아하게 여기겠지만 이 제도는 특정기업의 주가조작이나 둘이서 짜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를 할 개연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펀드의 안정성 기준

1. 주식시장에서 만들어진 지수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예를들어 KOSPI, FTSE, MSCI 등이 있다. 우리나라 KOSPI 200은 한국시장의 대표종목 200개가 시가총액 비율로 포함돼 있다.

2. 베타계수는 흔히 '변동성 계수'라고 부르는데, 오를 때는 크게 오르지만 내릴 때는 크게 내릴 경우 '베타가 크다'라고 한다. 공격적 성향의 펀드매니저는 경기 민감주인 고베타 종목을 많이 편입해 높은 수익률을 내려 하지만, 일이 잘못되면 그만큼 위험도가 커진다.


테마와 루머 사이에서 길 찾기

1999년 말 IT 버블이 무너진 후 사람들은 테마와 루머의 경계 사이에서 좌절했다. 테마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살아남았고, 루머주로 판명 난 새롬기술은 무너졌다. 당시 새롬기술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할 수 있다는 홍보 내용과 전혀 달랐으며, 미국 지사쪽으로 연결을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주가는 그 회사가 2000년간 이익을 내야 비로소 그 회사 주식을 모두 살 수 있을 만큼 고평가되어 있었다. 이것은 테마주의 어두운 단면이다.

 

사람들은 왜 이런 루머성 테마에 열광하는 걸까?

이런 위험한 루머성 테마주를 가지고 개미투자자들은 왜 열광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레버리지 효과 (지렛대 효과) 때문이다. 자본 시장에서 기회의 크기는 곧 자본의 크기다. 예를들어 100억 원을 가진 사람이 주식을 산다면 그는 연 수익률이 10%면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100만 원을 들고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그의 목표는 연 10% 즉 연간 10만원의 수익이 아닐 것이다. 자본이 적은 사람일수록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큰 수익을 목표로 한다. 그의 목표는 1,000만 원 혹은 1억 원일지도 모른다. 이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대박주다.


월가 구루들의 견해 차이

최고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늘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보유종목을 개편해야 한다. 이에 대해 피터린치와 워렌 버핏의 견해는 다르다.

피터린치는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모두 골라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되, 중간점검을 통해 가능성이 낮아지는 종목을 솎아내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0개 종목 중에 한두 종목만 소위 10루타 종목이 되면 전체의 포트폴리오는 큰 이익이 난다는 논지를 폈다.

워렌 버핏은 아예 10년 이상 가져갈 수 있는 종목이 아니면 사지도 말고, 최소종목에 집중해서 최대한 단출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아예 손절매할 종목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참고 용어>

암흑의 화요일 - 대공황 당시 급락 후 반등하던 주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시세 확인과 체결 확인이 두 시간 이상 늦어지자 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고, 신용계좌의 반대매매가 속출하면서 단 하루 만에 10%가 넘는 주가 하락과 600만 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후 3년간 주식시장은 끝없는 하락의 터널로 빠져들고 말았다.

개념주 - 투자자들이 통상적인 실적이나 전망에 반응하지 않자 기업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주식이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시 시대 상황과 미래 상황을 잘 조합한, 이야기가 있는 주식을 <개념주>라고 불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수명 증가에 따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한 헬스케어 업종의 주식이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등장하면서 교육열풍이 불 것이라는 이야기로 포장된 교육주 등이 있다.

니프티피프티 (Nifty - fifty) - 우아한 50종목 1969년 - 1973년까지 미국에서 성장주에 상처입은 투자자들이 눈을 돌린 우량기업을 가리킨다. 수십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보다 현재, 그리고 과거에 항상 좋은 실적을 보여준 일등기업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이런 우량주 50여 개가 연일 급등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거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고펀드 (Go-Go fund) - 니프티피프티처럼 우량종목들만을 편입했고 당시 시류를 대변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면 결코 손해보지 않고 이익이 날 것으로 믿었던 펀드를 말한다. 

페타꽁쁠리 - 역사적으로 우려했던 모든 사건들이 현실화될 때마다 주가가 바닥을 형성하는 현상

골디락스 (Goldilocks) -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태

펀드 자본주의 -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개념으로 연 기금, 펀드, 기관 투자가들이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여 기업 인수합병이나 주요 경영 사안에 영향력을 미치는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경향을 말한다. 지배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권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1990년대 말 이후 자본시장 개혁과 글로벌 펀드의 영향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자통법 (자본시장통합법) - "증권지주회사법"으로도 알려져있다. 선물회사, 운용사, 증권사 등으로 나뉜 업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으로, 지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펀드가 은행이나 다른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지만, 나중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펀드를 만들어 판매 할 수 있기 된다. 이렇게 되면 운용사와 판매사간의 구분이 없어지는데, 여기서 증권사가 이익을 보게 된다. 이를테면, 자기가 만든 펀드를 자기가 매수 매도를 반복하면 펀드 판매수수료, 운용수수료, 주식 거래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다.

매집 - 문자 그대로 주식을 팔기보다는 계속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는 특정 회사의 주식을 다른 주식보다 비대칭적으로 많이 사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분할 매수로 특정 주식에 비중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매수 행위"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주가 조작 사건 -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투자 관리회사인 펀드매니저 "로버트 찰스 클레멘츠"는 2003년 11월부터 2004년 3월 초까지 증권거래소 상장법인인 삼성물산의 보통주 777만 2000주, 2004년 3월 삼성물산 우선주 8300주를 매수한 뒤 2004년 12월 이 주식들을 전부 매도하는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삼성 물산에 대한 인수합병설을 흘렸다.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72억 78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허위나 기만적 요소가 포함되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참고 도서>

<주식 시장 바로 미터> 윌리엄 피터 해밀턴

<주식투자의 기본> 넬슨 

<괴짜경제학> 스티븐 레빗

<라이어스 포커 liar poker> 마이클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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