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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46 - 돈이란 무엇인가 / 앙드레 코스톨라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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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 인사이트가 담긴 돈이란 무엇인가

 

9 / 10 

 

이상건님의 저서 <돈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부자들의 개인도서관>과 최근에 읽은 핑크팬더님의 <자기혁명 독서법>에서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로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자주 등장했다. 나는 그가 누군지 찾아봤고, 다행히 그의 저서 <돈이란 무엇인가>가 도서관에 있음을 확인했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며, 4개 국어의 능통한 지식인으로 알려진 그의 책 <돈이란 무엇인가>는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저 있는 걸까?  

 

투자서의 경우, 오래된 책일수록 투자의 핵심 내용과 역사의 일부가 녹아있어,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다. <돈이란 무엇인가>는 1991년에 출간되었으며,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생각하는 투자자의 자세와 안목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냈다. 지금은 유로로 통합되어 있지만, 당시 유럽 화폐는 다 분리되어있어 오랜만에 들어보는 화폐 이름들이 보인다. 이야기 초반에 그는 남들이 강세장으로 겨냥한 투자를 할때 약세장을 노린 투자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중심리에 휩싸이지 않는 그의 결단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치나 이름에 관해 기억력이 아주 나쁘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느 투자 입문자들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학창시절부터 주식거래를 실습하고, 가능하다면 투자 철학까지 익혀두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조언해준다. 이런 경험들은 투자에 대한 공포와 경고를 미리 익힐 수 있는 기회이며, 경험이 축적되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투자와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어린시절 떠도는 소문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직접 경험했다고 말한다. 

 

첫 번째 모험, 오세아닉

 

그의 최초의 모험은 고등학생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무렵 중부 유럽 전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투자 열풍이 휩쓸고 있었다. 자고 나면 물가가 2 - 3배로 뛰어올라있었는데, 정보만 생기면 사람들은 주식을 사들였다. 주워들은 말만 쫓아가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얼토당토않은 유혹들이 넘치던 시절이였다. 어느날 아버지에게서 곧 해운회사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들었다. 그것은 곧 무조건 행동으로 옮기라는 신호나 다름없었고, 그때 최종적으로 오세아닉이라는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세는 다시 회복세로 그렸지만,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오세아닉은 해운회사가 아니라 통조림회사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투자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어떤 도시에 가면 택시 기사를 최초의 정보원으로 삼는다. 그에게 수입은 얼마나 되고 생활비는 얼마나 들며, 물가는 얼마나 높은지 국내의 정치와 국제적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계속 묻는다. 매일 아침 7시에 라디오를 켜놓고 여러 나라의 뉴스를 듣는데, 이유는 같은 사건이라도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기 때문이다. 

 

내부정보가 존재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대답했다. '70년에 이르는 나의 주식인생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돈을 번 것은 겨우 네 번 밖에 없다. 그중 두 번은 정보가 가리키는 데로, 나머지는 정보와 정반대로 투자함으로써 얻은 결과이다. 물론 내부정보를 통해 돈을 잃은 경우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시간과 공간을 이용한 '확실한' 차익거래들 - 베이컨과 옥수수의 시소게임

 

옥수수와 베이컨 사이에는 늘 일정한 가격관계가 있었다. 왜냐면 옥수수가 돼지를 먹이기 때문인데, 옥수수 시세가 100이면 베이컨의 시세는 120이여야 한다. 그런데 어느날 옥수수 시세가 90이고 베이컨이 130이 되었다. 그리고 옥수수 가격은 계속 추락했고, 베이컨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벌였다. 이러한 원인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에 있다. 정책에는 수백만 마리의 새끼 돼지를 도살하게 한 규정이 있었는데, 그 결과 옥수수를 먹어 치울 돼지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그래서 공급이 많아진 옥수수 가격은 급락했고, 돼지 숫자가 부족해져 돼지 기름까지 부족해지면서 베이컨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다.

 

차익거래는 통화시세 간의 불균형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환차익거래의 양상을 띄지만,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일반적인 환차익거래의 틀을 벗어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차익거래 투자자들은 거래종목에 따라 원자재를 유가증권으로, 국채를 주식으로, 귀금속 혹은 개방형 통화와 폐쇄형 통화를 채권으로 바꾼다.

 

그의 투자 방식은 결코 한 종류에서만 머물러있지 않았다. 그는 금, 은을 매수하기도 했으며,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에 손을 댔다. 그는 어떠한 통화도 자신을 영원히 지켜준다고 믿지 않으며, 국가 미래에 대한 지표를 항상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투자로 인해 일순간에 빈털터리가 된 상황을 설명해줬다. 아무리 예리한 감각과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췄을지라도 너무 과도한 투자와 일시적인 정반대 흐름을 견딜 수 없으면 모든 것을 일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특정 화폐 평가절하에 대한 분석

그동안 수차례나 반복된 하나의 전형적인 유형을 예로 들어본다.

1. 미국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반면 독일연방공화국은 대외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낸다. 그 결과 마르크화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려는 최초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수출을 통해 유입된 독일 마르크화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방은행은 금리를 인상한다.

2. 높은 시중금리는 마르크화에 대한 투자를 부추기고 이것은 다시 달러화 시세를 압박한다.

3. 달러화가 계속 압박을 받자 기업가들과 상인들은 머지 않아 달러화는 평가절하되고 마르크화는 평가절상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미국 수입업자들은 현재의 직접적인 수요뿐만 아니라 예상되는 미래의 수요까지 계산해서 마르크화를 사재기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독일 수출업자들은 그에 뒤질세라 잽싸게 현재의 보유분은 물론 아직 생산조차 하지 않은 상품들의 예상 수익금까지 포함하여 달러화를 모조리 선물로 팔아 치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달러화의 액수가 점점 더 불어나면서 그로 인한 연쇄반응이 계속 이어진다.

4. 금융달러 보유자 (채권 및 주식 보유자들)들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재빨리 유가증권을 처분하고 그 대가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 금액만으로도 이미 독일연방공화국 무역흑자의 몇 배에 달한다. 

5. 국제적인 투자자들이 달콤한 냄새를 맡고 오직 투기목적으로 빌린 수 십억 달러를 매도한다. 나중에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다시 사들일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6. 연쇄반응이 집단적인 히스테리로 이어지자 연방은행도 더 이상은 달러를 감당할 수가 없다. 그 결과 달러화 시세가 곤두박질 친다.

 

특정 화폐의 질은 그 화폐가 금으로 환원되는 가치가 아니라 해당 국가의 재정상태와 경제 성장성, 국민의 도덕성에 달려있다. 도덕성이 강화되면 통화가치는 상승하고 도덕성이 약화되면 통화의 가치도 하락한다. 금은 견실한 화폐를 지닌 나라로 흘러 들어가고, 도덕성이 상실된 나라는 떠나게 되어있다. 예를들어 독일 연방은행은 금 보유고가 제로인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독일 마르크화는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화폐가 되었다.

 

빌린 돈으로 하는 투자

 

코스톨라니는 반드시 빌린 금액보다 훨씬 많은 유동자산을 보유한 경우에만 외상으로 주식투자를 하라고 말한다. 즉 갚을 능력이 있다면 그 이하로 빌려서 투자하라는 말이다. 그는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 것이 얼마나 불리하고, 위험하고 심지어 비극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무모한 도박꾼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라도 외상으로 주식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을 감소하지 않고서는 이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외상으로 최고의 우량 주식을 사는 것보다 확실한 흐름(자금유동성 + 대중심리 + 경제)을 타고 투자를 해야한다. 그럴 경우 경제여건의 악화와 이전의 높은 금리로 인해 궁지로 내몰리면서 엄청난 부채를 안게 된 기업들의 주식을 사야한다.

 

국가이성으로서의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때마다 대중들이 사로잡히는 공포 분위기는 사람들이 벌집을 건드릴 때 취하는 벌들의 행동을 연상시킨다. 먼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이자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 그렇게 되면 당연히 투자 열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오래전부터 달러화의 지속적인 하락과 계속되는 물가 인플레이션 투자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 돈이 아니라 빌린 달러를 통해서다. 상품과 통화에 대한 무차별적인 투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계속 끌어올리고, 이런 흐름은 다시 다른 나라들로 확산된다. 왜냐하면 금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구리, 고무 등 다른 물품들도 덩달아 사들이기 때문이다. 에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1990년대 초 금 투기 열풍의 여파로 1년 만에 임대료와 토지가격이 50%나 뛰어올랐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코스톨라니는 투자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기적인 움직임은 모두 3단계 국면으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1. 조정국면, 2. 적응국면, 3. 과열국면이다.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시세의 움직임을 설명하겠다. 제1국면에서 시작되면서 지나치게 떨어졌던 시세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된다. 제2국면에서 이전의 비관적인 분위기가 점차 낙관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매일 시세가 상승한다. 제3국면이 시작되면 주가가 시시각각으로 올라간다. 강세장에서 이뤄지는 시세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제1국면에서 시작되면 지나치게 올랐던 시세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제2국면에서 불리한 사건들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제3국면이 시작되면 시세가 어둡고 비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식은 휴지조각으로 변한다.

 

저자가 공유한 주식과 증권거래소에 관한 단상에 대해 나열해본다. 흥미로운 언급들이 많이 있다.

필요가 없다면 경제신문이 존재할 이유도 없다.

투자자는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쌓아온 경험만은 그대로 남는다.

많은 자산가들은 일생의 1/3은 돈을 모으는데, 두번째 1/3은 그 돈을 지키는데, 마지막 1/3은 자식에게 물려줄 방법을 고심하느라 보낸다.

뚜렷한 주관을 갖고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사람은 증권거래소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한다.

경제는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득하고 또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깊이 생각하되 단순하게 행동해야 한다.

 

최근 20년 동안 미국인들의 인식이 많이 달리지긴 했지만, 여전히 저축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예금통장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돈을 대형 생명보험이나 주식 포트폴리오에 숨겨놓는다. 그런 면에서 미국인들은 타고난 예금주라기보다 타고난 사업가다. 미국 아기들은 요람에서부터 이미 앞으로의 투자를 생각하고 어떤 기업이 더 큰 이익을 남겨줄지 고민한다. 반면 독일 아기들은 젖도 떼기 전부터 노후의 연금생활을 계획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내게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얼마 전 열여덟 살 소년이 보낸 편지에는 가능한 한 빨리 은퇴하여 연금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써 있었다. 나는 35세부터 이미 '은퇴'한 후 60세가 되서야 비로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은퇴기간'에도 개인적인 투자에 신경쓰고 증권시장의 동향에 예의주시하면서 연금생활의 권태로움을 이겨냈다.

 

그는 언젠가 나의 인생이 70세부터라고 말한 적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다 다른 책에는 75세 그리고 80세부터라고 다시 고치기까지 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다시 말한다. "주식투자자의 인생은 85세부터가 시작이다." 라고

 

참고 용어

평가절하 (Devaluation)  <---> 평가절상
평가절하는 인플레이션을 수습하기 위해 이미 일어난 화폐 가치의 하락을 추인하고 그 수준으로 화폐 가치의 안정을 달성하려는 경우나, 타국과의 대항상 자국의 무역상의 분리를 회피하려고 하는 경우에 실시된다. 환평가 절하는 수출에 유리하고, 수입에 불리하게 작용하여 국제수지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한 나라의 화폐 척도의 기초가 되는 본위 화폐 1단위의 가치를 절하하는 일이다. 본위 화폐 1단위에 상당하는 순금 의 양을 줄이는 것을 평가 절하라고 한다

환율상승=원화가치하락=원화평가절하=외화(달러)가치상승

차익거래
동일한 상품에 대해 두 시장에서 서로 가격이 다를 경우, 가격이 저렴한 시장에서 그 상품을 매입하고 가격이 비싼 시장에서 그 상품을 매도해 이익을 취하는 거래수법이다. "재정거래"라고도 불린다.

환차익거래와 금리차익거래로 나뉜다.
전자는 환율의 공간적 불균형을 이용, 차익을 얻는 외환거래 / 후자는 시간적 불균형, 즉 현물환시세와 선물환시세의 차이를 국제단기금리의 차이와 비교하여 그 차익을 취하는 외환거래이다.

현물이란 현재 시세로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매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선물이란 현재 시세로 거래계약을 체결하되 계약 이행을 미래의 특정 시점(만기일)에 하기로 약속한 상품을 말한다.
현물을 매매하는 거래는 현물거래, 선물을 매매하는 거래는 선물거래가 된다.

상품선물거래 - 금, 구리, 고무, 설탕, 합판 등을 담보로 한 거래

 

참고 웹사이트

https://www.mk.co.kr/opinion/columnists/view/2010/10/529176/

 

[금융사전]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 `베이시스` - 매일경제

베이시스(Basis)를 알기 위해선 `선물(先物)`과 `현물(現物)`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 쉽게 말해 현물이란 현재 시세로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매매하는 상품을, 선물이란 현재 시세로 거래계약을 체결하되 계약 이행을 미래의 특정

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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